"질식 사고 미연에 방지…사회안전망 구축"

SK에너지 직원이 울산 CLX 내 밀폐 공간에 '밀폐공간 가스 감지 시스템'을 설치하고 있다.(사진=SK에너지)
SK에너지 직원이 울산 CLX 내 밀폐 공간에 '밀폐공간 가스 감지 시스템'을 설치하고 있다.(사진=SK에너지)

정유∙석유화학 공장과 지하 공사장 등 밀폐된 공간에서 작업하는 근로자들을 유해 가스로부터 안전하게 보호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 

SK에너지는 '밀폐공간 가스 감지 시스템'을 개발해 특허 등록을 완료했다고 15일 밝혔다. '밀폐공간 가스 감지 시스템'은 밀폐된 작업장에 사물인터넷(IoT)를 기반으로 한 센서를 설치해 실시간으로 유해 가스 잔존 여부를 무인 측정 하도록 고안한 시스템이다. 

밀폐공간 내 가스가 남아 있으면 즉시 알람이 울려 작업자가 대피하고 신속한 사고 대응으로 재해를 사전에 예방할 수 있는 형태다. 

SK에너지 측은 "2017년부터 시스템을 개발을 시작하고, 다년간의 테스트를 거쳐 현장 적용 가능성을 확인했다"며 "이 시스템 도입으로 작업자의 안전도가 크게 향상되고, 작업시간 또한 대폭 줄여 작업 효율성이 높아지게 됐다"고 설명했다. 

지금까지 밀폐된 공간에서의 작업을 위해서는 작업자가 시설 내부로 들어가 가스 잔존 여부를 직접 측정해야 했다. 그만큼 질식 사고의 위험성이 높고 작업 시작 전, 휴식 후, 점심시간 후, 연장 근로 때 마다, 남아있는 가스를 매번 측정해 작업시간이 많이 소요됐다.

더욱이 정유∙석유화학 공장은 탱크와 타워, 드럼 등 밀폐된 설비가 많이 설치돼 있는데, 공정 특성 상 가스가 발생할 수 밖에 없는 구조다. SK에너지 울산 콤플렉스(CLX)에만 약 1만개소를 비롯해 전국적으로는 50만여개소 이상이 설치된 것으로 추정된다. 

이런 탓에 국내 밀폐공간 질식 재해로 안타깝게 목숨을 잃는 경우가 많았다. 실제 한국산업안전공단에 따르면 밀폐 공간 질식 재해로 연평균 19명의 사망자가 발생하고 있다. 더욱이 재해 발생 시 사망률이 50% 정도로 다른 산업재해 사망률(평균 1.2%)보다 상당히 높은 상황이다. 

SK에너지는 소형화·경량화 등 업그레이드를 통해 오는 9월부터 무인 가스 감지 시스템을 울산 CLX에 본격 적용하고, 2021년까지 전체 밀폐공간 작업 현장으로 확대 설치해 나갈 계획이다.

SK에너지 조경목 사장은 "대규모 산업현장에서 안전은 어떤 일이 있어도 양보할 수 없는 최우선 가치"라면서 "첨단 기술과 결합한 이중, 삼중의 안전장치로 산업현장의 완벽한 사회안전망을 구축하고 이를 확산시켜 궁극적으로는 안전한 대한민국을 만들고 국가 산업발전에 기여할 것"이라고 했다. [프레스맨] 

저작권자 © 프레스맨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