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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 송현동 부지 매각 무산 위기…LOI 제출 '0'
대한항공 송현동 부지 매각 무산 위기…LOI 제출 '0'
서울시 공원화 계획에 기업들 외면…재무구조 개선 난항 예상 
'구원투수'로 캠코 등장?…정부, '기업자산 매각 지원방안' 의결
  • 정세진 기자
  • 승인 2020.06.12 10:0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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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이 보유한 송현동 부지 현장/사진=뉴시스
대한항공이 보유한 송현동 부지 현장.(사진=뉴시스)

대한항공의 서울 종로구 송현동 부지 매각이 무산 위기에 놓였다. 지난 10일 마감된 '삼정KPMG-삼성증권' 컨소시엄 주관의 송현동 부지 매각 예비입찰에 의향서(LOI)를 제출한 기업은 단 1곳도 없었다. 이는 개발 인허가권을 가진 서울시가 공원화 계획을 밝혔기 때문으로 보인다.

다만 해당 부지 매각은 경쟁입찰 방식이어서 예비입찰과는 상관 없이 본입찰 참여가 가능하다. 그럼에도 입찰에 아무도 응하지 않은 것은 서울시의 공원화 방침을 거스를 수 없는만큼 큰 실익이 없다는 판단으로 분석된다. 이 때문에 정부 금융지원을 위해 자본확충이 시급한 대한항공 입장에서는 재무구조 개선에 적신호가 들어왔다. 

1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은 고급 한옥호텔을 짓겠다는 목적으로 2008년 6월 삼성생명으로부터 2900억원에 송현동 부지를 사들였다. 그러나 인근 지역에는 덕성여고 등 학교들이 있다 보니 개발 인허가가 쉽게 나지 않았다. 더구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경영난이 심각해지자 대한항공은 자금 수혈을 위해 부지를 팔기로 했다. 

당초 이곳은 5~6곳의 기업들이 매입을 검토하고 있었다. 하지만 서울시가 공원화 계획을 밝히며 결과적으로 찬물을 끼얹었다. 서울시는 특히 공원화를 추진하면서 대한항공에 경쟁입찰이 아닌 수의계약으로 인수하겠다는 입장을 밝히면서 또 다른 논란을 낳았다. 

더 큰 문제는 서울시가 송현동 부지를 매입할 자금 여력이 충분치 않다는 점이다. 서울시가 이 땅에 책정한 보상비용은 4670억원으로 실제 추정 가치 6000억원보다 턱없이 낮다. 그나마도 땅값을 내년부터 2024년까지 순차적으로 지급하겠다는 입장이어서 자금이 급한 대한항공으로서는 손실이 아닐 수 없다. 

대한항공은 오는 2021년 말까지 산업은행 등 채권단으로부터 1조2000억원의 금융지원을 제공 받는 조건으로 2조원의 자본확충을 끝내야 한다. 송현동 부지 매각이 수포로 돌아갈 경우 대한항공 직원들의 고용 불안은 더 커질 수 있다. 최악의 경우 사업부 매각에 따른 구조조정 가능성도 언급된다. 

이에 대한항공 노조조합 등은 "서울시가 공권력을 이용해 대한항공을 위태롭게 하고 있다"며 강력히 항의하고 있다. 비난 여론이 커지자 서울시는 예비입찰 무산 다음날인 11일 대한항공에 매각 협상 재개를 요청했다.

공원으로 지정해 싼 값에 땅을 사들이려 한다는 지적에 대해 서울시 관계자는 "감정평가를 통해 시세대로 가격을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또 매입대금을 분납이 아니라 일시에 지급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라며 한 발짝 물러나는 모양새다. 

서울시 관계자는 "금융·부동산 전문가 자문뿐 아니라 서울시 산하기관이나 공공기관 등과 협의해 서울시 예산외의 재원조달 방안도 강구하겠다"고 밝혔다. 이외에 행정·재정적으로 대한항공 자금 확보에 도움이 될 만한 방안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런 가운데 정부는 11이 홍남기 경제부총리 주재로 제6차 비상경제중앙대책본부 회의를 열고 '기업자산 매각 지원방안'을 의결했다. 이 방안은 캠코(한국자산관리공사)가 캠코채를 발행해 2조원 규모로 자금을 마련하고 중소·중견기업 외에 대기업의 재무구조 개선작업을 돕는 일이다. 

캠코채 발행이 이뤄진다면 송현동 부지 같은 대기업 유휴자산도 매입 대상이 될 수 있다. 정부 관계자가 "캠코채를 우선 발행해 7월중으로 자산매입을 추진할 것"이라고 밝히면서 예상 외로 송현동 부지 문제가 빨리 해결될 수 있다는 낙관론도 나온다. [프레스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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