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경련, 11개 증권사 리서치센터장 대상 전망 조사
최대 걸림돌은 '코로나19 재확산에 대한 불확실성'
"R&D 지원 확대·규제 개선으로 경쟁력 강화 절실"

15대 품목 수출 시장 전망.(자료=전경련)
15대 품목 수출 시장 전망.(자료=전경련)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2개월 연속 수출액이 감소한 가운데, 철강과 석유제품, 일반기계 품목의 수출은 늦으면 내년 하반기에야 회복될 것으로 예상됐다. 반면 바이오·헬스와 반도체, 2차전지는 빠르게 회복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은 국내 11개 증권사 리서치센터장 대상으로 '15대 주력품목에 대한 수출시장 전망'을 조사한 결과를 11일 발표했다. 15대 주력품목은 △반도체 △일반기계 △석유화학 △자동차 △철강제품 △선박류 △컴퓨터 △바이오·헬스 △디스플레이 △석유제품 △무선통신기기 △섬유류 △자동차부품 △2차전지 △가전 등이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향후 수출 회복·성장이 가장 빠를 것으로 전망되는 품목으로 '바이오·헬스(24.0%)'가 꼽혔다. 다음으로 2차전지(23.3%), 반도체(22.0%), 컴퓨터(10.7%), 무선통신(8.0%) 등 순이었다. 

회복·성장 예상 시기는 바이오헬스의 경우 '이미 시작됐다'는 응답이 88.9%로 가장 많았고, 2차전지는 '올해 3분기'(60.0%) 의견이 우세했다. 반도체는 '이미 시작'(50.0%)과 '올해 3분기'(50.0%)라는 의견이 같았다. 

수출 시장에서 회복이 가장 더딜 것으로 전망되는 품목은 철강제품(22.0%)과 석유제품(15.3%), 일반기계(13.3%) 순으로 조사됐다. 그밖에도 석유화학(9.3%)과 섬유류(9.3%)를 꼽았다. 

이들 품목의 수출 회복 시기로는 철강제품의 경우 '내년 하반기'(33.3%)가 우세한 가운데 '2022년 이후'라는 의견도 22.2%에 달했다. 일반기계는 '내년 하반기'(33.3%), 석유제품은 '내년 상반기'(57.1%)라는 의견이 가장 많았다.

수출산업 부진 애로요인.(자료=전경련)
수출산업 부진 애로요인.(자료=전경련)

증권사 리서치센터장들은 국내 수출산업 부진의 가장 큰 애로요인으로 코로나19의 재확산 가능성 등 '코로나19로 인한 불확실성'(51.4%)을 가장 많이 꼽았다. 다음으로 '글로벌 수요 감소'(15.2%)와 '미·중 패권갈등'(15.2%)을 선택했다.

수출부진 해소를 위해 가장 필요한 것으로는 '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한 R&D(연구개발) 투자 지원 확대'(45.4%) 의견이 가장 많았다. '규제개선 및 세제감면 등 기업환경 개선'(30.3%)과 '주요 품목 수출국에 대한 정부의 통상여건 개선 노력'(18.2%)도 요구됐다. 

이는 우리나라 수출 위기가 코로나19, 미중 갈등과 같은 외생변수에서 초래됐지만, 이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기술력 향상 등 내실 강화를 통한 자체 경쟁력 확보가 중요하다는 것을 지적한 것으로 분석된다.

김봉만 전경련 국제협력실장은 "코로나19로 인해 보호무역 확산과 글로벌 공급망 재편이 가속화되는 등 세계경영환경 지각변동으로 우리 수출 시장의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며 "위기의 끝을 누구도 예측할 수 없는 만큼, 기업이 글로벌 경쟁력을 키우고 새로운 성장동력을 발굴할 수 있도록 정부의 투자지원 확대와 함께 규제완화·세제지원 등 기업환경 개선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수출부진 해소 개선과제.(자료=전경련)
수출부진 해소 개선과제.(자료=전경련)

한편, 산업통상자원부(산업부)가 발표한 '5월 수출입 동향'에 따르면, 코로나19로 인한 봉쇄조치로 자동차와 자동차부품, 휘발유 등 석유제품 수출이 2개월 연속 악화된 반면, K-방역 명성과 언택트(비대면) 문화 확산에 따라 바이오·헬스와 노트북 등 컴퓨터 품목의 수출 실적은 증가했다. 

지난 3월 세계보건기구(WHO)가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을 선언한 이후 우리나라 수출액은 3월 464억달러에서 4월 366억달러, 5월 349억달러로 2개월 연속 줄었다. 전년 동기대비 감소율은 4월 25.1%, 5월 23.7%로 2개월간 마이너스 20%대를 기록했다. 

5월 기준 수출이 가장 많이 증가한 품목은 컴퓨터(82.7%)와 바이오헬스(59.4%), 선박(35.9%)이었으며, 수출이 가장 감소한 품목은 석유제품(-69.9%)과 자동차부품(-66.7%). 자동차(-54.1%)였다. [프레스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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