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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반기 '3弱 3中'…조선·전자·차 어렵고 철강·반도체·정유 더 어렵다
하반기 '3弱 3中'…조선·전자·차 어렵고 철강·반도체·정유 더 어렵다
전경련, '산업전망 세미나’ 개최…"코로나로 불확실성 커"
"가을 2차 팬데믹 가능성 상존…지속적인 모니터링 필요"
  • 정세진 기자
  • 승인 2020.06.10 17:4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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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여파로 올해 1분기 항공운송 생산실적이 지난해보다 35.9%나 줄었다.(그래픽=김승종 기자)
코로나19 여파로 올해 1분기 항공운송 생산실적이 지난해보다 35.9%나 줄었다.(그래픽=김승종 기자)

올해 하반기 조선·전자·자동차·철강·반도체·정유 등 우리나라 주력 제조업이 대부분 부진한 실적을 보일 것으로 예상됐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따라 상황이 상반기보다 더욱 악화될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다.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는 10일 서울 여의도 전경련회관 컨퍼런스센터에서 ‘2020년 하반기 산업전망 세미나’를 개최했다. 이날 세미나에는 김현 메리츠종금증권 기업분석팀장 등 산업별 전문가들이 조선, 철강, 반도체 등 6개 주력 제조업과 건설업, 코로나19로 타격이 큰 항공업 전망을 발표했다.

배상근 전경련 전무는 개회사에서 “코로나19로 인해 상반기 우리 제조업은 유례없는 최악의 실적을 기록했고, 하반기 전망 또한 여전히 진행중인 코로나19와 미중 무역분쟁 심화 등으로 불확실성이 크다”며 “모든 경제주체가 합심해 위기를 극복하고 새로운 도약의 기회로 삼기 위해 노력할 때”라고 강조했다.

세미나 연사로 참여한 전문가들은 올해 하반기 국내 주력 제조업 업황이 우려와 기대가 공존하며, 코로나19로 인한 불확실성이 높을 것으로 내다봤다. 업종별 전망은 ‘3약(철강, 반도체, 정유) 3중(조선, 전자, 자동차)’이다. 

먼저 철강의 경우 코로나19 사태로 수요절벽을 겪고 있다. 또 중국의 철강 재고 보유량이 사상 최대를 기록하면서 올해 줄곧 높은 수준의 철강 재고량이 유지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철강 가격 하락 압력으로 작용해 수익성 악화가 예상된다. 

아울러 코로나19 이후 이연수요 발생으로 재고 감소 추세가 있을 것이지만, 지난해 대비 50% 정도의 높은 수준인 재고량이 예년 수준이 되기에는 한계가 있을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전망이다. NH투자증권에 따르면 올해 중국의 철강 유통재고는 2600만톤, 업체재고는 2140만톤으로 사상 최고치다. 

정유는 상반기 유가급락과 락다운으로 인해 정유제품 수요의 70~80%를 차지하는 항공, 차량, 선박 운행이 크게 줄어 마진이 악화됐다. 하반기에도 코로나19 확산 현황을 고려하면 정유 제품 수요가 회복되는 데는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되며 하반기 정제마진 약세도 지속될 전망이다. 

주력사업인 반도체는 당초 하반기 모바일 신제품 효과로 D램 수요 증가가 예상됐으나, 서버 판매량 둔화 및 스마트폰 수요 회복 지연 영향에 공급 증가까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낸드플래시 역시 스마트폰, TV, 컨슈머 제품의 수요 부진 및 공급과잉과 가격 하락에 따라 실적 개선에 한계가 있을 것이라는 비관적 예측이 나온다. 

다만 업체들이 이에 대응하며 하반기 신규 장비 투자액을 급감시킬 수 있으며, 업계 내 재고부담이 내년 1분기 이후 덜어질 것으로 보여 하강국면은 단기에 그칠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조선·기계 부문은 최근 카타르 LNG(액화천연가스) 운반선 도크계약 체결 소식으로 회복에 대한 기대가 증가했다. 그러나 전세계 락다운(봉쇄) 확산 이후 운임이 급락한 상황에서 코로나19 재확산 위험이 여전히 상존한 것은 변수로 꼽힌다. 

글로벌 경기 회복과 물동량에 후행하는 조선업 특성상 코로나19 이전 수준으로 회복되기까지는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예상된다. 기계업종 또한 중국의 인프라 투자를 통한 시장회복 기대가 있으나, 인도 등 신흥국의 락다운 확산은 리스크로 작용할 전망이다.  

전자·전기는 코로나19 이후 내수시장의 빠른 회복과 유럽 전기차 고성장에 따른 국내 배터리 수요 증가, 우호적 환율 여건과 하반기 이연수요 존재 외에 2분기 실적에 대한 기저효과 등으로 일부 실적 회복이 예상된다. 다만 미중 관계 악화에 따른 부품 수급 차질 및 코로나19가 재확산시 수요 침체가 장기화될 가능성도 있다. 

자동차 및 부품업계는 상반기 글로벌 생산시설 셧다운, 주요시장 소비절벽으로 인해 지난달 54.1% 수출 실적 감소를 겪었다. 5월 이후에는 주요 생산거점이 가동 재개를 시작하면서, 대기수요로 인한 하반기 실적 회복이 기대된다. 그러나 멕시코, 인도 등 신흥국의 코로나19 확산이 계속되고, 2차 팬데믹이 올 경우 생산시설 가동 재중지 및 수요 회복이 지연될 우려도 높다. 

건설 부문은 코로나19와 저유가로 인한 세계 건설시장 위축 전망, 코로나19발 국내 경기 위축 및 부동산 규제 강화로 업황 부진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또 상반기 코로나19로 인해 심각한 타격을 입었던 항공산업은 각국이 봉쇄완화 조치를 시작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실적 회복이 쉽지 않을 전망이다. 

향후 항공업계는 국내선 경쟁이 치열해지고 국제여객항공시장의 구조조정이 가속화될 것으로 시장 전문가들은 예측한다. 코로나19 치료제 개발이 되지 않는 이상 전년도 수준의 수요를 회복하려면 최소 3~4년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유환익 전경련 기업정책실장은 “중국과 선진국의 순차적인 락다운 해제로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가 있지만, 코로나19가 여전히 진행중이고 가을 이후 2차 팬데믹이 올 가능성도 상존한다”며 “우리 경제는 미중 무역갈등, 일본 수출 제재 문제 등의 이슈가 더해진 만큼, 전 산업에 대한 지속적 모니터링이 필요하다”고 했다. [프레스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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