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일한 내부 인사…후임 인선에 관심

삼성 준법감시위원회(준법위) 위원 수가 출범 당시 7명에서 5명으로 감소했다. 권태선 환경운동연합 공동대표에 이어 유일한 삼성 내부 인사인 이인용 삼성전자 CR(대외업무)담당 사장도 4개월만에 사임 의사를 밝히면서다. 이에 따라 이 사장의 사임 배경과 후임 인선에 재계의 관심이 쏠린다. 

준법위는 5일 "삼성이 최근 사회 각계와 소통을 대폭 확대함에 따라 이 사장이 회사와 위원회 업무를 함께 수행하기 어렵다고 판단해 사임하게 됐다"고 밝혔다. 다만 일각에서는 준법위가 그룹 전반에 대한 영향력을 강화하려하자 사측 위원인 이 사장이 부담을 느꼈다는 분석도 나온다. 

준법위는 지난 2월5일 출범 후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직접 대국민 사과에 나서도록 권고했고, 무노조 경영방침 역시 철폐시켰다. 또 △지속 가능한 경영 체계 수립 △노동3권의 실효성 있는 보장 △시민사회의 신뢰 회복을 위한 실천 방안 등에 대한 개선안을 주문하는 등 변화 요구의 강도가 점차 높아지고 있다. 

지난 5월6일 이 부회장은 직접 기자회견을 열어 경영권 승계와 노동조합 문제 등에 대해 대국민 사과를 했다. 삼성 관계사들도 지난 4일 이에 대한 구체적 이행방안을 내놨다. 지난달 29일에는 355일간 고공농성을 벌인 해고노동자 김용희씨와 전격 합의했으며, 사장단은 이날 문성현 경제사회노동위원장을 초청해 노사문제와 관련한 강연을 듣기도 했다. 

이런 가운데 준법위 출범 후 약 4개월만에 위원이 2명이나 줄어들면서 "신속한 후임 인선이 가능하냐"는 의문이 나온다. 앞서 시민단체를 대표할 인물로 선임됐던 권태선 환경운동연합 공동대표의 경우 지난 3월 사임 후 아직까지 후임을 찾지 못하고 있는 상태다. 

준법위 측은 그러나 이 사장의 후임 인선 절차는 차질 없이 진행될 것이라고 장담한다. 시민사회를 대표할 인물을 검증하는 것에 시간이 소요되는 것과 달리, 삼성이 직접 추천하는 내부 인사에 대한 인선은 신속하게 진행할 수 있다는 것이다. 

준법위 관계자는 "삼성 측 추천을 받아 다음 정기회의 전까지는 이 사장의 후임 인선이 가능할 것"이라고 했다. 준법위는 매달 첫째 주 목요일에 정기회의를 열어왔다. [프레스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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