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면담 진행…"이사회 전에 목소리 청취"
윤종원 IBK기업은행장이 디스커버리 사모펀드 투자자들을 직접 만난다. 대규모 환매 지연으로 손실을 본 투자자들의 의견을 청취하기 위해서다.
기업은행은 2017~2019년 디스커버리US핀테크글로벌채권펀드와 디스커버리US부동산선순위채권펀드 각각 3612억원, 3180억원어치를 팔았다. 그러나 미국 운용사가 펀드 자금으로 투자한 채권을 회수하지 못하면서 현재 각각 695억원, 219억원어치가 환매 지연된 상황이다.
기업은행은 디스커버리 사모펀드 투자자 대표단과 윤종원 행장간 면담을 오는 8일 진행한다고 4일 밝혔다. 앞서 투자자 대표단은 지난 1일 윤 행장과의 면담을 요구한 바 있다.
이번 면담으로 디스커버리 사모펀드 투자자들이 제시하는 배상 수준이 받아들여질 지 주목된다. 디스커버리 사모펀드 투자자들로 구성된 '기업은행 디스커버리펀드사기피해 대책위원회'는 원금과 피해금을 더한 110%를 보상해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
윤 행장은 "그동안 전무이사를 중심으로 '투자상품 전행 대응 TFT(테스크포스팀)를 운영해 왔지만, 6월 예정된 이사회 이전에 투자자들의 목소리를 듣는 것도 필요하다고 판단해 면담 요청에 응할 계획"이라고 했다.
기업은행은 오는 11일 이사회를 열 예정이다. 여기서 손실액의 50%를 선지급한 뒤 미국에서 자산 회수가 이뤄지는 대로 나머지 투자금을 돌려주는 방안을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손실율을 확정한 후 배상 여부를 결정할 수 있다는 입장이어서 이사회에서 배상안이 확정될지는 미지수다.
기업은행 관계자는 "금융소비자 권익 강화를 위해 지난 5월 금융소비자보호그룹을 분리 독립하는 등 전행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며 "투자 상품의 환매 지연에 따른 고객의 어려움을 완화하기 위해 지속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프레스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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