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동물 무상으로 맡아주는 업체 늘어…경험자 “미리부터 어디에 맡길지 생각해 둬야”

긴급사태선언이 내려진 기간 동안 폐쇄된 도쿄 세타가야(世田谷)구의 개운동장
긴급사태선언이 내려진 기간 동안 폐쇄된 도쿄 세타가야(世田谷)구의 개운동장 (사진=최지희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에 감염된 경우, 키우던 반려동물은 어떻게 되는 걸까. 일본에서는 입원이나 격리가 필요해진 반려동물의 주인들을 지원하는 움직임이 활발해지고 있다.

요미우리신문의 보도에 따르면 도쿄도의 병원에서 근무하는 한 여성은 지난달 8일, 유전자증폭(PCR) 검사를 통해 코로나19에 감염된 사실을 확인했다. 반려견으로 치와와 2마리를 키우고 있던 여성은 고민에 빠졌다. 그러던 차에 반려동물보험 회사인 ‘애니컴홀딩스’가 감염자의 반려동물을 무상으로 보호해준다는 정보를 입수하고, 입원이 결정된 11일에 반려견을 맡길 수 있었다. 여성은 이미 퇴원한 상태로, 지난 달 말부터는 치와와 2마리와 함께하는 일상으로 돌아왔다.

여성은 “맡아주는 곳이 있어 정말 감사한 마음”이라고 밝히면서 “감염될 경우 반려동물을 어디에 맡길지 미리부터 생각해 두는 것이 좋다. 감염 사실을 알고 난 뒤에는 침착하게 찾아볼 시간이 없다”고 돌아봤다.

‘애니컴홀딩스’의 경우 5월 29일 시점에 감염자 7명의 개와 고양이 총13마리를 지바(千葉)현 내 보육 시설에서 돌보고 있다. 수의사들과 사원들이 케어를 담당하고 있는데, 반려동물의 주인에게는 메일 등을 통해 이들의 상태를 보고하기도 한다.

도쿄도 오타(太田)구의 ‘도쿄펫홈’에서도 감염자의 반려동물을 돌보는 서비스를 실시하기로 했다. 5월 말에는 방호복을 착용한 채 감염자로부터 애완견을 넘겨받는 예행 연습을 마쳤다.

도쿄도 오타구 소재의 ‘도쿄펫홈’. 이곳에서도 최근 감염자의 반려동물을 돌보는 서비스를 실시하기로 했다. (이미지: 도쿄펫홈 홈페이지)
도쿄도 오타구 소재의 ‘도쿄펫홈’. 이곳에서도 최근 감염자의 반려동물을 돌보는 서비스를 실시하기로 했다. (이미지: 도쿄펫홈 홈페이지)

시설을 운영하는 와타베 아키라(渡部帝) 씨는 일반사단법인 ‘노견홈협회’ 부회장직을 겸하고 있다. 지진 등과 같은 자연재해에 피해를 입은 반려동물 주인들을 지원하는 활동도 해왔다. ‘도쿄펫홈’에서는 현재 간병이 필요한 고령의 개와 고양이 등 총 22마리를 돌보고 있는데, 감염자의 반려동물은 별도의 건물에서 생활하도록 할 계획이다. 그는 “재해시와는 달리 정말 어려운 부분이 많지만, 곤경에 처한 반려동물 주인들을 돕고 싶다”고 취지를 밝혔다.

NPO법인동물애호사회화추진협회가 지난 4월부터 5월 사이에 실시한 여론조사(응답자수 5,114명)에 따르면, 바이러스 감염에 불안을 느끼는 주인들이 약 70%에 달했다. 대부분이 키우던 반려동물을 어디에 맡겨야 할 지에 대한 걱정들이었다.

도쿄도에서는 5월부터 반려동물을 맡길 곳을 찾지 못한 감염자들을 대상으로 상담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도쿄도수의사회도 감염자가 반려견 및 반려묘를 맡길 경우의 주의점을 웹사이트를 통해 공표하고 있다. 반려동물을 넘겨받는 쪽에서는 방호복을 착용해야 하고, 캐리어박스로 운반한 후에는 이들을 깨끗이 씻겨야 한다. 또한 주인은 사전에 반려동물의 이름과 나이, 불임거세수술 유무 등 기본 정보를 종이에 적어 두는 등 구체적인 행동 지침을 안내하고 있다.

도쿄도수의사회에서 공중위생을 담당하는 나카가와 키요시(中川清志) 이사는 요미우리신문에 “반려동물은 가족과 마찬가지인 존재다. 사전 준비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프레스맨]

저작권자 © 프레스맨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