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원인 파악 위해 총력"

현대자동차의 첫 프리미엄 SUV(다목적스포츠차량) 제네시스 GV80이 연이은 클레임(고객불만)에 시달리고 있다. 최근 차량동호회 게시판 등에는 "제네시스 GV80이 주행거리 3000km 정도에서부터 떨림 문제가 발생한다"는 제보가 이어지는 상황이다. 차량 떨림 문제를 호소한 이들은 제네시스 GV80 동호회 회원 500여명 중 20명이 넘는다. 그러자 현대차는 부랴부랴 원인 파악에 나섰다.  

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제네시스 GV80은 올해 초 첫 출시된 후 5월말 현재까지 누적 계약 건수만 3만대를 웃돌며 인기를 끌고 있다. 6580만원에서 8000만원 후반에 이르는 높은 가격에도 불구하고 계약 이후 한두달은 걸려야 차량을 인도받을 수 있을 정도다.

그런데 차량 떨림 문제가 이같은 인기 행진에 찬물을 끼얹고 있다. 차량 떨림을 호소한 이들은 모두 시속 50∼80km 등 특정 속도 이상으로 주행하면 차체가 강하게 흔들리는 증상을 경험했다고 한다. 핸들을 잡고 있는 운전자의 목소리가 떨리고 가벼운 물건들이 진동때문에 떨어질 정도다.

더구나 현대차 측의 '무심한 대응'이 알려지면서 차주들은 더욱 분노하고 있다. 지난달 7일 수리를 맡겼다는 차주 A씨는 2주가 지나도록 아무런 소식을 듣지 못했다고 한다. 이후 사업소에 항의했으나 "주행에는 문제가 없으니 그냥 타고 다녀라"라는 말만 돌아왔다. A씨는 "주행에 문제가 없다는 내용을 문서화 해달라"고 요구했지만 해당 사업소는 이마저도 거절했다고 한다.

이처럼 클레임이 이어지자 현대차는 문제를 제기한 차주들에게 엔진을 교체해주겠다고 제안했다. 자동차 전문가들에게 의뢰해 원인도 파악 중이다.

다만 엔진을 교체하는 데에는 적지 않은 비용을 지불해야 하는 만큼 당분간 진통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중고차로 내놓는다고 해도 엔진을 바꿀 정도로 문제가 있는 차량은 소비자들의 선택을 받기도 쉽지가 않다.

현대차 관계자는 "일부 차량에서 발생하고 있는 떨림 증상의 원인을 파악하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며 "해당 문제는 엔진 RPM(분당 회전수) 불안 때문으로 파악되며 인젝터 부품 결함이 원인일 가능성이 높으나 다른 가능성 역시 조사 중"이라고 했다. [프레스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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