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심, 1~4월 사용량 150톤…전년比 30%↑

너구리에 들어가는 완도 다시마.(사진=농심)
너구리에 들어가는 완도 다시마.(사진=농심)

영화 '기생충'으로 전 세계적으로 화제가 된 '짜파구리(짜파게티+너구리)' 덕분에 다시마의 본고장인 전남 완도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너구리 판매가 급증하면서 너구리에 들어가는 완도산 다시마 사용량도 함께 늘어났기 때문이다. 

이에 농심은 1일부터 2개월간 진행되는 완도군 금일도 다시마 위판(경매)에 참여해 고품질의 다시마를 발 빠르게 구매한다는 계획이다. 완도 금일도는 국내 다시마 최대 산지다. 일조량과 바람 등 다시마 양식에 최적의 조건을 갖추고 있어 대게 6~7월 3000톤 내외가 생산된다. 전국 다시마 생산량의 60~70% 수준이다.

농심에 따르면, 1982년 너구리를 개발할 당시 차별화된 해물우동의 맛을 구현하기 위해 완도 다시마를 선택했다. 별도 가공없이 그대로 들어가는 완도 다시마는 너구리의 상징으로 꼽힌다. 너구리는 오동통한 면발과 얼큰한 우동국물이 특징으로, 매년 매출 약 1000억원을 올리는 라면시장 대표 인기제품이다.

올해 1~4월 너구리 생산에 다시마 총 150톤이 상용됐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30% 가량 증가한 것이다. 

치솟는 '짜파구리' 인기에 지난해 말 추가로 확보한 다시마까지 대부분 사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농심은 매년 완도산 다시마 400톤을 구매해 너구리 생산에 사용하고 있는데, 올해는 짜파구리 열풍으로 비축 물량이 연초부터 빨리 소진된 것이다.

이에 농심은 다시마 확보에 서둘러 나섰다. 완도 금일도에서 열린 올해 첫 다시마 경매에 참여해 햇다시마 구매에 들어갔다. 

농심은 다시마 수확기를 맞아 최고 품질의 다시마를 사들여 너구리와 짜파구리의 인기를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짜파구리가 제품으로도 출시된 만큼 마디사 작황과 시세 등을 고려해 올해는 400톤 이상을 구매할 수도 있다.

농심 구매 관계자는 "올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조업에 영향이 있을 수 있어서 다시마 시세 변동을 예의주시하고 있다"면서도 "가격을 떠나 품질이 뛰어난 다시마를 선별·구매해 너구리를 사랑하는 고객들에게 한결 같은 맛과 품질을 제공하는 것이 최우선이다"고 했다. 

한편, 농심은 올해로 38년째 완도 다시마를 구입해오고 있다. 너구리 출시때부터 올해까지 누적 구매량이 1만5000톤이 넘는다. 

농심이 한해 구매하는 다시마는 국내 식품업계 최대 규모로, 이 지역의 연간 건다시마 생산량의 15% 수준이다. 덕분에 농심은 '완도 다시마의 큰 손'으로도 불린다. 

농심에 다시마를 납품하고 있는 협력업체 신상석 대표는 "올해는 짜파구리 인기에 완도 다시마도 귀한 대접을 받고 있다"며 "너구리와 짜파구리의 인기비결 중 하나로 다시마가 꼽히는 만큼, 최상품의 다시마를 빠르게 확보하는 데 만전을 기하고 있다"고 했다. [프레스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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