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고용 통계, 코로나 직격으로 일자리 잃은 일본인 사상 최다

긴급사태선언 기간 중 휴업을 시행한 도쿄 메구로(目黒)구의 한 식당. 도쿄도는 지난 25일 긴급사태 선언을 해제했다.
긴급사태선언 기간 중 휴업을 시행한 도쿄 메구로(目黒)구의 한 식당. 도쿄도는 지난 25일 긴급사태 선언을 해제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여파로 일본의 4월 휴직자 수가 약 600만명으로 사상 최다를 기록했다. 일본의 노동 인구 약 6천 800만명 중 9%가 휴직 중인 셈이다. 이는 리먼 쇼크(2008~09년 글로벌 금융위기) 때와 비교해도 4배 가까이 높은 수준이다. 기업 활동의 정체가 장기화하면 할수록 휴직자의 증가가 실업률 상승으로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일본 총무성이 29일 발표한 노동력조사에 따르면 4월 완전실업자수는 178만명으로 전월 대비 6만명이 증가했고, 휴직자수는 348만명이 늘어 597만명이었다. 휴직자는 실업자는 아니지만 현재 일을 쉬고 있는 사람을 말한다. 휴직자수에는 육아 휴직과 같은 자발적인 휴직자도 포함하고 있지만, 증가분의 상당수는 코로나19로 인해 영업을 자제하거나 경영이 악화한 기업의 종업원의 휴직으로 분석되고 있다.

특히 비정규직 고용에서 이같은 추세가 두드러지고 있다. 정규고용자의 휴직자는 193만명으로 코로나19 확산 전인 지난해 12월에 비해 2.7배 증가한 것에 비해 비정규고용자 가운데서는 300만명이 휴직자로 집계돼 4.3배나 늘었다.

다카이치 사나에(高市早苗) 일본 총무상은 휴직자 급증에 대해 “리먼 쇼크 때는 볼 수 없었던 현상”이라고 밝혔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이와 관련해 자동차를 중심으로 기업의 감산이 계속되는 등 “긴급사태가 전국에 선언됐던 4월 일본 경제는 전례 없는 충격에 휩싸였다”고 진단했다. 일본의 주요 자동차 업체 8사의 4월 국내외 공장에서 생산한 자동차 수는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60% 이상 줄었다.

이와 함께 일본 경제산업성이 발표한 4월 소매업 판매는 작년 동기 대비 13.7% 감소하는 등 4월 일본의 경제 지표가 크게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일본 정부는 종업원을 해고하지 않고 휴업 상태로 두는 기업에 대해 지급하는 ‘고용조정조성금’ 사업을 아르바이트와 파트타임과 같은 비정규직에까지 대상을 확대해 시행하고 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경기 악화를 배경으로 한 휴직자의 상당수가 실업자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올해 말 일본의 실업률이 4% 정도까지 상승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프레스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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