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사병 환자 속출하는 여름에 마스크 착용 고민…아이치현 초교 ‘마스크 대신 우산 쓰고 등교’ 지도

아이치(愛知)현 도요타시립도지야마(豊田市立童子山) 초등학교에서는 열사병 예방과 아동들 간의 거리 확보를 위해 ‘우산을 쓰고’ 등학교 하도록 지도하고 있다. (이미지: 도요타시립도지야마 초등학교 홈페이지)
아이치(愛知)현 도요타시립도지야마(豊田市立童子山) 초등학교에서는 열사병 예방과 아동들 간의 거리 확보를 위해 ‘우산을 쓰고’ 등학교 하도록 지도하고 있다. (이미지: 도요타시립도지야마 초등학교 홈페이지)

일본에서는 해마다 여름철이 다가오면 고온다습한 기후로 인한 열사병 환자가 속출한다. 5월 들어 일부 지역에서 벌써 최고 기온이 섭씨 30도를 넘어서면서 현지 보건당국과 언론들이 연일 주의를 환기시키고 있다. 올해는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마스크를 착용한 채 여름을 날 수 밖에 없어 열사병 우려는 예년보다 더욱 커지고 있다.

마스크를 쓰고 숨을 쉬면 체내의 열이 외부로 발산되지 않고 다시 흡수되면서 체온이 오르기 쉽다. 겨울철 방한용 마스크의 원리를 생각하면 이해가 쉽다. 여기에 마스크를 착용하고 있는 동안은 입안이 마르는 것을 자각하기 어려워 수분 섭취에 소홀하게 되는 경향이 있다. 열사병의 주요 원인인 ‘고온’와 ‘수분 부족’이 동시에 발생하기 좋은 환경이 되는 것이다.

이 가운데서도 문제가 되는 것이 노약자 및 아동의 경우다. 특히 마스크를 착용한 채 등원 및 등하교를 하는 아동들이 열사병에 취약하다는 지적이 나오면서 자구책을 모색하는 학교도 등장했다.

문부과학성이 지난 22일 공표한 메뉴얼에는 ‘열사병 리스크가 높으면 마스크를 벗으라’는 새로운 메시지가 담겼다. 하지만 교육 현장에서는 ‘통상의 경우에는 착용’할 것을 요구하는 기존 방침에 따라 등하교시 마스크 착용을 지도하는 학교가 많다. 불과 열흘 전인 13일에는 정부가 ‘학교 교육 활동 시 통상적으로 마스크를 착용해달라’는 통지를 각 지자체와 학교에 내렸기 때문이다.

이처럼 정부의 모호한 메시지에 교육 현장의 고민이 깊어지면서 독자적인 방안을 강구해 실시 중인 곳이 있다. 아이치(愛知)현 도요타시립도지야마(豊田市立童子山) 초등학교에서는 열사병 예방과 아동들 간의 거리 확보를 위해 ‘우산을 쓰고’ 등학교 하도록 지도하고 있다.

노다 야스시(野田靖) 교장은 마이니치신문에 “마스크를 쓰고 밖을 걷게 되면 열사병 위험이 매우 높다”며 우산을 쓰고 다니면 직사광선을 피할 수 있을 뿐 아니라 학생들 사이의 거리도 일정 정도 유지할 수 있다고 말했다. 대신 등하교시에는 ‘마스크를 벗어도 된다’고 방침을 바꿨다.

노다 교장은 “특히 걱정되는 것은 저학년이다. 더위로 인해 몸상태에 이변이 생겨도 이를 깨닫기 어려운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도지야마 초등학교는 이달 27일부터 ‘우산 쓰고 등하교’를 시행 중이다.

마이니치신문에 따르면 문부성 관계자는 “더운 날 등하교시 마스크 착용은 오히려 위험할 수 있다”고 하면서 차후 새롭게 갱신될 메뉴얼 등에 반영할 방침임을 시사했다. 환경성과 후생노동성도 26일 열사병 예방 포인트를 공표하면서 야외에서 사람들 간의 거리가 2미터 이상 확보되는 경우는 마스크를 벗어도 된다고 홍보하고 있다. [프레스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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