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Q 가동률 81.4%…전년比 3.8%p↓
CEO스코어 127개 기업 조사 결과
항공운송 부문 35.9% 급감 '최대'
차‧부품‧스마트폰도 10~20% 줄어

코로나19 여파로 올해 1분기 항공운송 생산실적이 지난해보다 35.9%나 줄었다.(그래픽=김승종 기자)
코로나19 여파로 올해 1분기 항공운송 생산실적이 지난해보다 35.9%나 줄었다.(그래픽=김승종 기자)

올해 1분기 대기업들의 생산실적이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글로벌 경기침체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까지 겹치면서 기업들의 생산활동이 크게 위축됐다는 분석이다.

특히 항공운송을 비롯해 자동차와 부품 등 업종의 생산실적이 지난해에 비해 많게는 30% 이상에서 적게는 10% 안팎으로 줄어 심각한 타격을 입었다.

기업평가사이트 CEO스코어는 국내 500대 기업 중 분기보고서를 제출하고 가동률을 공시하는 127개 기업을 조사한 결과를 27일 발표했다.

이번 조사는 △IT전기전자(스마트폰, 디스플레이, 생활가전, 반도체) △생활용품(생활용품, 패션잡화, 가구제조, 제지, 화장품) △석유화학(정유, 윤활유, 석유화학, 비료) △식음료(식음료, 담배, 사료) △운송(항공운송, 해운, 택배) △자동차 및 부품(완성차, 자동차부품, 타이어) △제약 △조선기계설비 △철강(철강, 비철강) △기타(포장재) 등 10개 대업종 분류 후 기업의 해당 업종 사업부문별 생산능력과 실적을 개별 집계했다. 2개 이상 사업을 영위하는 기업의 경우 중복 집계됐다.

이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가동률은 81.4%로 지난해 1분기(85.2%)와 비교해 3.8%p 떨어졌다. 기업들의 1분기 생산능력 대비 생산실적이 지난해에 비해 악화된 것으로, 글로벌 경기침체 상황에서 코로나19의 전세계적인 확산으로 공장 가동을 중단하거나 생산량 조절에 나섰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생산실적이 가장 큰 폭으로 감소한 부문은 항공운송이었다. 지난해보다 35.9%나 줄었다. 30% 이상 감소한 부문은 항공운송이 유일하다. 전 산업군을 통틀어 코로나19 충격을 가장 먼저 받았고 피해도 가장 크게 받았다는 얘기다. 
 
스마트폰과 디스플레이도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6.7%, 24.1% 감소했다. 생활용품(-21.5%), 기타설비(-14.9%), 건설기계(-13.9%), 타이어(-12.0%), 자동차부품(-10.5%), 비료(-10.0%) 등도 두 자릿수 감소율을 보였다.

각 기업의 사업부문별 생산실적을 봐도 지난해보다 가장 많이 줄어든 곳은 항공사였다. 특히 저비용항공사(LCC)의 감소폭이 두드러졌다. 진에어가 지난해에 비해 54.2% 급감해 감소율 1위를, 제주항공이 46.8%로 2위를 기록했다. 아시아나항공(-33.4%)과 대한항공(-32.7%)도 5~6위에 이름을 올렸다.

또 한화(산업기계 부분) -37.1%, 두산중공업 (원자력BG) -34.1%, LG디스플레이(디스플레이 부문) -28.1%, LG전자(휴대전화 부문) -27.5%, 두산인프라코어(건설기계 부문) -27.4% 등이 감소율 톱10에 포함됐다. 

반대로 반도체 부문은 지난해보다 생산실적이 34.9% 늘어 대조됐다. 삼성전자 반도체 사업부문은 생산능력을 지난해 1분기 1762억9900만개에서 2774억5000만개로 1년 새 57.4% 늘었다. SK하이닉스도 5조1048억원에서 5조7343억원으로 12.3% 증가했다. 두 회사 모두 케파(생산 능력)의 100%를 활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생산실적 감소률 상위 15.(자료=CEO스코어)
생산실적 감소률 상위 15.(자료=CEO스코어)

생산실적이 가장 많이 늘어난 곳은 세메스 반도체장비 부문이었다. 가동시간이 6만6900시간에서 올해 14만5065시간으로 116.8% 증가했다. 엘에스아이앤디(권선 부문) 105.7%, 한화(방산 부문) 102.1% 등도 세 자릿수 증가율을 기록하며 톱3에 이름을 올렸다.

다음으로 LG이노텍(광학솔루션 부문) 92.2%, 현대일렉트릭(전기전자 부문) 83.8%, 효성첨단소재(산업자재 부문) 65.5%, 삼성전자(반도체 부문) 57.4%, LG화학(전지 부문) 51.6%, 삼성중공업(조선 부문) 51.1%, 한섬(패션 부문) 44.0% 등 순이었다. [프레스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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