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BSI 68.9 기록…한경연 "적극적 유동성 지원책 마련해야"

6월 BSI 전망치가 68.9를 기록하며 부정적 전망이 우세했다.(그래픽=김승종 기자)
6월 BSI 전망치가 68.9를 기록하며 부정적 전망이 우세했다.(그래픽=김승종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여파가 가시지 않고 있다. 1998년 외환위기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보다 더 오래갈 수 있다는 분석이다.

한국경제연구원(한경연)은 매출액 기준 600대 기업을 대상으로 실시한 기업경기실사지수(BSI) 조사 결과를 26일 발표했다. BSI는 기준치(100)보다 높으면 경기를 긍정적으로 보는 기업 수가 부정적으로 보는 기업보다 많다는 것을 의미한다. 낮으면 그 반대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6월 BSI 전망치는 68.9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달(61.8)보다 7.1p 상승한 수치이지만, 여전히 70선을 넘지 못하며 부정적 전망이 우세했다. 

부문별로는 내수(71.4), 수출(71.1), 투자(77.0), 자금(78.2), 재고(104.8), 고용(85.2), 채산성(76.2) 등 전 부문에서 기준선 미만을 기록했다. 그중 재고가 100이 넘었단 건 재고 과잉 상태를 의미다. 

업종별로는 자동차(42.1), 의류·신발(50.0), 의료·정밀기계(50.0), 비금속 광물(55.0), 금속 및 금속가공(55.2) 순으로 낮은 전망치를 기록했다.  
 
기업들은 코로나19 장기화로 수요 회복이 더디고 주요국 해외공장의 셧다운 지속으로 내수와 수출이 여전히 부진하다고 응답했다. 

특히, 제조업의 자금사정 전망(73.9)은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인 2009년 1월(66.4) 이후 11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영업활동 부진으로 현금 흐름이 위축되고, 금융기관의 대출 여건도 악화한 데 따른 것으로 한경연은 분석했다. 일부 기업들은 신용등급 하락으로 대출연장에 실패하고 해외 매출채권 회수에도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경연 측은 "경기전망이 다소 상승했지만, 여전히 70선을 밑돌 정도로 낮고, 과거 위기에 비해 회복속도가 더디다"며 "한국 경제의 기초체력이 약화된 상황에서 코로나19로 인한 수요·공급의 복합적 충격이 겹쳐 경기 전망이 여전히 어두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실제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에는 2009년 1월 최저치(52.0) 기록 후 두달만에 24.1p가 상승한 반면, 이번 위기 때는 지난 4월 최저치를(59.3) 기록 후 같은 기간 9.6p 상승하는데 그쳤다.  

종합경기 BSI 추이.(자료=한경연)
종합경기 BSI 추이.(자료=한경연)

5월 실적치는 70.6을 기록하며 61개월 연속 기준선 아래에 머물렀다. 부문별로는 내수(74.2), 수출(72.0), 투자(76.8), 자금(82.6), 재고(107.3), 고용(84.9), 채산성(78.4) 등 전 부문에서 기준선 미만을 기록했다.  
 
추광호 한경연 경제정책실장은 "코로나19가 장기화하고 있어 언제 경기가 회복할지 예상하기가 어려운 상황"이라면서 "기업들이 경제 충격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자금지원 절차 간소화 등 적극적인 유동성 지원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했다. [프레스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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