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불매운동은 여전히 진행형…4월 담배·맥주·車 수입액 급감

지난해 7월 시작된 국내 소비자들의 일본제품 불매 운동이 여전히 그 영향력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5일 관세청 등에 따르면, 지난 4월 일본산 소비재 수입액이 전년대비 37.2% 줄어든 2억4962만5000달러로 집계됐다. 코로나19 영향 등으로 소비재 수입액 자체도 9.5% 줄었지만, 특히 일본산 제품 수입의 감소폭이 컸다.   

일본산 소비재 수입액 감소폭은 올해 1월 35.9%에서 2월 14.9%로 잠시 둔화됐다가 3월 17.7%에 이어 지난달 다시 30%대로 확대 추세를 보이고 있다. 그 원인은 일본 제품 불매 운동 여파와 동시에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소비재 수요 감소로 분석된다. 

특히 일본산 맥주 수입액은 63만달러로, 1년 전에 비해 87.8% 급감했다. 2018년까지만 해도 우리나라는 일본 맥주 업계의 최대 해외시장이었다. 그러나 수출규제 조치가 단행된 지난해 7월 이후부터는 소비량이 급락했다.  

올해 2월 기준으로 일본 맥주 수입액은 전년대비 -92.7%, 3월 -87.1% 등으로 큰 폭의 감소세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달 일본산 사케 수입 역시 55.7% 줄었으며, 일본산 담배는 수입액이 전년대비 반토막난 4000달러에 그쳤다.

4월 일본산 자동차 수입액 역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8.7% 줄어든 6213만1000달러로 집계됐다. 전월 대비 감소율은 14.8%이다. 전체 자동차 수입액에서 일본산이 차지하는 비중도 올해 2월 10.6%에서 지난달 5.5%로 줄었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 통계를 보면 지난달만 해도 렉서스, 도요타, 혼다, 닛산, 인피니티 등 대부분 일본 브랜드 차량의 판매량이 급감한 것을 알 수 있다. 그밖에 골프채(-48.8%), 화장품(-43.3%), 오토바이(-53.4%), 볼펜(-51.0%), 완구(-47.6%), 낚시용품(-37.8%) 등 주요 품목의 수입액이 모두 큰 폭으로 줄었다. 

지난해 수출규제 조치 이후에도 양국의 왕래와 교류는 간간이 이어지고 있었다. 하지만 올해 3월9일 일본의 한국발 입국 제한 조치와 그에 따른 한국 측의 상응 조치에 따라 두 나라의 관광 교류는 사실상 차단 상태다. 5월 1∼10일 사이에 일본을 찾은 한국인은 63명에 불과했으며, 우리나라를 방문한 일본인도 143명에 그쳤다. [프레스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