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자숙 생활 중 한국 드라마 매력 눈 뜬 일본 시청자들 “안 보고 대화 안 돼”

일본의 대표 셀리브리티 방송인 ‘구로야나기 테츠코(黒柳徹子)’가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코로나19로 인한 자숙 생활을 소개하는 도중 “최근 한국 드라마 재밌다. ‘사랑의 불시착’과 ‘이태원 클라쓰’ 전회를 단숨에 봤다”고 언급했다. (이미지: 구로야나기 테츠코 인스타그램)
일본의 대표 셀리브리티 방송인 ‘구로야나기 테츠코(黒柳徹子)’가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코로나19로 인한 자숙 생활을 소개하는 도중 “최근 한국 드라마 재밌다. ‘사랑의 불시착’과 ‘이태원 클라쓰’ 전회를 단숨에 봤다”고 언급했다. (이미지: 구로야나기 테츠코 인스타그램)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한 자숙 기간이 길어지고 있는 일본에서 한국 드라마가 뜨거운 인기를 얻으며 유행을 선도하고 있다. 이번 유행은 그간 한국발 드라마 컨텐츠의 주된 소비층이 ‘40대 이상 여성’이었던 것에서 ‘10~30대 남성들’로 그 인기가 번지고 있다는 점에서 특히 주목된다.

대표적으로 한국에서 높은 시청률을 세우고 종영된 tvN 드라마 ‘사랑의 불시착’과 JTBC의 ‘이태원 클라쓰’는 “(이들 드라마를) 안 보고는 대화가 통하지 않을 정도”(일본 방송 업계 관계자)일 만큼 위세가 막강하다. 일본 지상파를 비롯한 방송 업계는 현재 사실상 ‘개점 휴업’ 상태에 놓여 있어 정보 프로그램 이외의 컨텐츠를 새롭게 만들어 내기 어려운 환경이다. 반복되는 재방송과 편집방송에 질린 시청자들이 ‘넷플릭스’로 옮겨갔고, 이곳에서 최신 한국 드라마를 접하면서 그 매력에 눈을 뜨게 되었다고 할 수 있다.

최근에는 일본 연예계의 유명인사들이 트위터와 유튜브 등을 통해 호평을 쏟아내면서 인기에 가속도가 붙고 있다. 한국에서 지난 2월 시청률 21.7%(닐슨코리아 유료가구)를 얻으며 tvN 드라마 역대 시청률 1위를 기록한 ‘사랑의 불시착’은 넷플릭스 오픈 당시(2월) 톱10에서 10주간 머물렀고, 코로나19의 확산과 골든위크를 거치며 시청자가 더욱 늘어 3주 연속(18일 기준) ‘오늘의 종합 톱10’에서 1위를 기록 중이다. 지난 18일에는 일본 후지TV의 시사정보 프로그램 ‘도쿠다네’에서 ‘사랑의 불시착’ 인기 요인을 분석하는 보도를 약 15분에 걸쳐 방송하기도 했다.

인기 개그콤비 ‘지도리’의 멤버 ‘노부’가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이태원 클라쓰’의 배우 김다미와 박서준의 그림을 그려 게재했다. (이미지: 노부 인스타그램)
인기 개그콤비 ‘지도리’의 멤버 ‘노부’가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이태원 클라쓰’의 배우 김다미와 박서준의 그림을 그려 게재했다. (이미지: 노부 인스타그램)

한편 지난 3월 종영된 JTBC 드라마 ‘이태원 클라쓰’는 일본의 젊은 남성층의 마음을 사로잡으며 폭발적인 인기를 얻고 있다. 유명 남성 개그맨들이 ‘이태원 클라쓰’의 광팬임을 자처하는 등 연예계에서의 열풍이 심상치 않다. 개그콤비 ‘오리엔탈 라디오’의 후지모리 싱고(藤森慎吾)를 비롯한 8명의 인기 예능인들이 온라인 상에서 ‘이태원 클라쓰 리모트 좌담회’를 열어 드라마에 대한 남다른 애정을 과시했고, 또다른 개그콤비 ‘지도리’의 노부는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배우 김다미와 박서준의 그림을 그려 게재하기도 했다. ‘이태원 클라쓰’는 ‘사랑의 불시착’에 이어 넷플릭스 랭킹에서 2위를 차지하고 있다.

2003년 ‘겨울연가’로 시작된 한류 붐의 주된 소비층은 일본의 중년 여성층이었다고 할 수 있다. 현재는 케이팝을 중심으로 한 ‘제3차 한류 붐’의 연장선상이라 할 수 있다. ‘중・고교 여학생’과 ‘SNS’라는 키워드로 대표된 3차 한류붐이 한국의 영화 및 드라마를 통해 그 영역을 더욱 확장해 가고 있는 셈이다.

이와 관련해 일본의 한 미디어 관계자는 “한국의 영상 컨텐츠의 질은 세계 시장을 선도하는 수준으로 성장했다. 여기에 일본의 젊은층에게 한류는 곧 ‘예쁘다・멋있다’는 이미지로 각인돼 있다. 한류의 꾸준한 기세를 등에 업고 당분간은 일본의 문화 컨텐츠를 한류가 선도하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프레스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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