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업익 4306억 달성…'17년 후 첫 1Q 흑자
연료비·구입비 크게 절감…코로나 반사이익

한국전력공사(한전)이 판매수익 부진에도 불구하고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국제 유가가 급락한 덕분이다.

한전은 올해 1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4306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15일 공시했다. 지난해 4분기 적자를 낸 후 2분기만에 다시 흑자로 돌아선 것이다. 1분기 실적이 흑자를 기록한 것은 지난 2017년 1조4632억원을 기록한 이후 처음이다. 

앞서 한전은 2018년 1분기 1276억원, 2019년 1분기 6299억원의 적자를 냈다. 올해 1분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국면에서도 흑자를 낼 수 있었던 것은 저유가 영향이 크다. 연료비와 구입비가 크게 낮아지면서 사실상 코로나19의 반사이익을 본 셈이다. 

올해 1분기 한전의 당기순이익 역시 536억원으로 흑자로 돌아섰다. 지난해 1분기에는 순손실 7612억원을 기록했다. 올해 1분기 매출액은 15조93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0% 줄었으나 전분기보다는 1.0% 늘었다.

한전측에 따르면 올해 1분기는 난방 수요가 줄고 불황으로 전력판매량이 1.8% 하락해 판매수익은 1000억원 가량 감소했다. 계약종별로는 코로나19의 직접적인 영향을 받은 교육용 판매수익이 11.0% 줄었다. 산업용은 2.3%, 일반용은 1.5%, 농사용은 1.2% 떨어졌다. 반면 주택용은 재택근무 증가에 따라 3.7% 늘었다.

신고리원전 4호기 준공과 변전소 건설 등 상각과 수선비는 오히려 증가했다. 온실가스 배출 비용 등 전력공급에 따른 필수적인 운영비용 역시 전년 동기 대비 4000억원 늘었다. 이런 악재에도 한전은 지난해 말 이후 국제유가 급락 덕에 흑자전환이 가능했던 것으로 분석된다. 

연료 단가 하락으로 연료비가 9000억원 감소했고, 전력비 구입량도 8.4%가 늘었다. 구입단가는 예년보다 떨어져 7000억원 가량 줄었다. 연료비와 구입비 감소량은 전년 동기 대비 총 1조6005억원으로 집계됐다.

한전 측은 "최근의 저유가 수준이 지속적으로 유지될 경우 경영여건에 긍정적 요인으로 작용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도 "코로나19와 산유국간 증산경쟁 등으로 환율·유가 변동성이 매우 높아 경영환경의 불확실성이 높다"고 밝혔다.  

한전은 추후 경영효율화 노력을 지속하겠다는 방침이다. 한전 관계자는 "전력 신기술을 활용한 설비관리 효율 향상과 화상회의 전면 도입을 비롯해 일하는 방식의 개선을 추진하고 있다"며 "그룹사 재무개선 태스크포스(TF)를 격월 단위로 개최하는 등 경영효율화 노력도 펼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경영환경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 하면서 전력설비 안전을 강화하고 신기술 적용 공사비를 절감하는 등 재무개선을 추진하겠다"면서 "이 외에도 지속가능한 전기요금 체계 마련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프레스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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