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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입자' 면세점은 발 동동 구르는데...'건물주' 인천공항은 뒷짐만
'세입자' 면세점은 발 동동 구르는데...'건물주' 인천공항은 뒷짐만
코로나 여파 매출 90% 줄었는데 임대료 20% 인하 그쳐
"한시적으로 임대료를 매출에 연동해야" 목소리 팽배
  • 정세진 기자
  • 승인 2020.05.13 11:1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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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로 문을 닫은 공항 면세점들/사진=뉴시스
코로나19로 한산한 공항 면세점들.(사진=뉴시스)

공항에 입점한 면세점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실적에 직격탄을 입었다. 그런데도 건물주인 인천국제공항공사는 임대료 인하에 난색을 보이고 있다.

1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호텔신라는 올해 1분기 매출액 9437억원에 영업손실 668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적자 전환한 것으로 매출 감소율은 30.7%이다. 

호텔신라의 영업손실은 분기 실적 공개가 시작된 2000년 1월 이후 20년 만의 일이다. 특히 면세(TR)부문에서 호텔신라는 490억 원에 이르는 영업손실을 입었다.국내 시내점과 공항점 매출이 전년대비 각각 22%, 42% 감소한 탓이다. 

신세계그룹에서 면세점을 운영 중인 신세계디에프(DF)의 경우 올해 1분기 매출이 4889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0.5% 줄었다. 영업손실은 324억원으로 전년대비 적자전환했다.

신세계DF의 영업이익은 불과 1년 사이에 450억원이나 감소했다. 이 기간 시내점 매출은 21%, 공항점은 40%의 역성장을 보였다. 

현대백화점면세점은 동대문점을 열면서 1분기 매출이 전년보다 14.4% 늘어난 1831억원을 기록했다. 하지만 같은 기간 194억원의 영업손실을 보면서 적자를 피해가지 못했다. 

아직 공시를 하지 않은 호텔롯데도 면세사업의 실적이 비관적이라는 게 시장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더구나 업계에서는 면세사업이 언제쯤 반등할 수 있을 지 가늠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천재지변에 가까운 코로나19 피해를 만회할 방법은 임대료 인하 뿐이라고 면세업계는 입을 모은다. 국제선 이용객이 급감하면서 매출이 90% 가까이 줄었으나 막상 임대료 인하폭은 20%에 그치고 있다. 이에 업계는 공항측이 한시적으로 임대료를 매출에 연동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공항 면세점들은 적자를 내더라도 인천국제공항에 임대료를 지불해야 한다. 해외 일부 공항들은 코로나19 피해를 감안해 임대료 매출 연동을 이미 실시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런데 인천국제공항은 공항 이용이 사실상 정지된 상태인데도 임대료 인하에는 난색을 보이고 있다.

싱가포르 창이공항, 홍콩 첵랍콕공항은 임대료를 지난해 대비 약 70% 인하했다. 미국의 주요 공항들도 고정 임대료에서 영업요율 방식의 변동 임대료로 변경했다. 스페인 공항은 아예 운영을 중단한 상업시설의 임대료를 면제했다.

앞서 기획재정경제부는 면세점 임대료 20% 인하를 결정했다. 인천공항은 그러나 계약서에도 없는 내년도 임대료 인하를 못하도록 하는 독소조항을 포함시키면서 빈축을 사기도 했다. 

한 업계 관계자는 "해외 공항들은 추가로 고정 임차료 감면도 지원하는 등 상업시설 사업자에 대한 다각도 지원을 통해 위기를 극복하도록 적극 대응하고 있다"며 "이대로라면 면세업계뿐만 아니라 인천공항도 타격이 불가피하다"고 했다. [프레스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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