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종 여론 조사서 구심력 저하 여실히 드러나…코로나19 대응, 검찰청법 개정에 여론 싸늘

“아베 총리가 임기를 마무리 할 수 있을지 여부가 관건이 됐다”

일본 정치권의 동향을 주시하는 언론 관계자 사이에서는 최근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가 임기를 채우지 못할 가능성마저 제기되고 있다. 아베 총리의 정치적 구심력이 크게 떨어져 있음을 시사한다.

실제 ‘슈칸아사히(週刊朝日)’는 최근 “아베 총리 본인도 물러날 때라고 여기는 것 같다는 이야기가 전해진다”며 익명의 집권 자민당 간부의 발언을 보도하기도 했다.

이같은 분석이 나도는 데는 일본 정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에 연일 국내외의 비판을 받고 있는데 더해, 아베 정권이 검찰 인사에 무리하게 개입한다는 논란을 부른 법률 개정을 둘러싸고 여론의 반발이 거세기 때문이다.

지난 9일부터 10일 사이 ‘#검찰청법 개정에 항의한다’는 해시태그가 트위터에서 급증했다. 아사히신문에 따르면 10일 오후에는 리트윗을 포함해 470만건을 넘겼다. (이미지: 트위터 캡쳐)
지난 9일부터 10일 사이 ‘#검찰청법 개정에 항의한다’는 해시태그가 트위터에서 급증했다. 아사히신문에 따르면 10일 오후에는 리트윗을 포함해 470만건을 넘겼다. (이미지: 트위터 캡쳐)

검사의 정년을 단계적으로 만 65세까지 올리고 내각이 인정하면 정년을 최장 3년까지 더 연장할 수 있도록 하는 검찰청법 개정을 통해 아베 정권과 가까운 구로카와 히로무(黑川弘務) 도쿄고검 검사장을 검사총장(우리의 검찰총장에 해당)에 임명하려는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강하게 제기되고 있는 상황이다.

SNS 상에서는 평소 정치 이슈에는 민감하게 반응하지 않던 연예계 인사를 비롯해 유명 연출가와 만화가 등도 나서 ‘#검찰청법 개정에 항의한다’는 해시태그를 달며 항의를 이어가고 있다.

이같은 여론을 반영하듯 니혼게이자이신문이 지난 8일부터 10일까지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일본 정부의 코로나19 대응에 대해 ‘평가하지 않는다’는 응답이 전체 50% 를 넘었다. 아베 내각을 지지하는 이유 가운데서는 ‘지도력이 있다’고 답한 비율은 13%로 제2차 아베 정권의 출범 이후 가장 낮았다.

니혼게이자이신문 5월 11일자 보도
니혼게이자이신문 5월 11일자 보도

내각을 지지하는 이유에 대해서는 ‘안정감 있다’라고 답한 비율이 39%로 3월의 조사와 달라지지 않았다. 현저한 변화를 보인 것은 ‘지도력이 있다’는 항목으로, 3월 보다 6% 떨어졌다.

내각을 지지하지 않는 이유도 같은 경향을 보였다. ‘지도력이 없다’는 응답이 35%로 3월보다 16% 포인트 상승했다. 제2차 아베 정권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지금까지 지지하지 않는 이유로 상위권에 올랐던 ‘인품을 신뢰할 수 없다’ 혹은 ‘자민당 중심의 내각이기 때문’이라는 답은 각각 10% 포인트 전후로 내려갔다.

같은 기간 교도통신이 실시한 여론조사에서는 아베 내각을 지지한다고 응답한 이들 가운데 6.7%가 아베 총리에게 지도력이 있다고 답했다. 49.%의 응답자는 그 외에 다른 적당한 인물이 없어서 아베 내각을 지지한다고 답했다.

평소 아베 정권에 우호적인 산케이신문과 후지뉴스네트워크(FNN)가 9일부터 10일 사이에 실시한 여론 조사 결과도 주목받고 있다. 정부의 코로나19 대응을 긍정적으로 평가하지 않는다는 응답이 57.0%로 긍정적으로 평가한다는 답변(36.4%)를 웃돌았다.

아베 총리의 지도력에 대해서는 55.6%가 부정적으로 평가했고 33.5%가 긍정적으로 반응했다. 경기 경제 대책에 대해서는 55.4%가 부정적인 평가를 내리면서 아베 정권의 상징과도 같았던 ‘아베노믹스’에 대한 싸늘한 여론이 여실히 확인시켜주고 있다.

코로나19가 수습이 되지 않으면 국회 해산을 통한 총선 실시도 어렵다. 아베 총리가 손에 쥔 선택지는 사실상 ‘제로’나 마찬가지인 상황이다. [프레스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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