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수사 중…홍원식 회장 등 명예훼손 혐의 입건

남양유업 홍원식 회장.
남양유업 홍원식 회장.

남양유업이 이번에는 경쟁사 제품 비하 의혹으로 경찰 수사를 받게 됐다.

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서울 종로경찰서는 홍원식 남양유업 회장을 비롯한 임원들을 명예훼손 등의 혐의로 입건 수사 중이다. 이들은 홍보대행사에게 의뢰해 경쟁사 제품을 깎아내리도록 온라인 게시판을 이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유제품 소비자가 많은 맘카페 등에는 “A업체 원유 납품 목장 근처에 원전이 있는데 방사능 영향이 있는 것 아니냐” 등의 비방글이 수시로 게재됐다. 남양유업의 경쟁사들은 이런 글들을 확인하고 아이디 4개를 특정에 경찰에 고소를 진행했다.

지난해 7월 홍보대행사와 남양유업을 압수수색해 이 같은 글을 게시한 아이디 50여개를 확보했다. 이 아이디로 작성된 게시글은 70여건 이상인 것으로 전해진다. 또 개중에는 가입자가 280만명이 넘는 대형 커뮤니티에서 활동하던 아이디도 있다.

비방글의 내용을 보면 “유기농 우유 성분이 의심돼 아이에게 먹인 것이 후회된다”는 것이 있었다. 그밖에 “우유에서 쇠맛이 난다” 등 상대 업체 제품을 깎아내리는 내용이 대부분이다. 비방 대상이 된 제품은 시장 판매량 1위인 경쟁업체의 유기농 우유 제품이라고 한다.

경찰에 따르면 남양유업은 비방글 게재의 대가로 홍보대행사에 돈을 건넸다. 그러나 남양유업 측에서는 마케팅 업무를 맡겼을 뿐 비방 게시물을 올리라고 직접 지시를 하지는 않았다며 부인하고 있다.

현재 경찰은 남양유업 차원에서 조직적인 비방전을 지시한 것인지 추가 수사를 진행 중이다. 홍 회장 외에 경찰에 입건된 임직원은 팀장급을 포함한 7여명인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남양유업은 2009년과 2013년에도 인터넷에 경쟁사 비방글을 유포한 혐의로 경찰 수사를 받은 적이 있다.

남양유업 측은 해당 건에 대해 홍보 경쟁 과열 상황에서 일어난 해프닝이라는 해명 글을 홈페이지에 올렸다. 남양유업 측은 “온라인에서 회자되던 경쟁사의 유기농 목장이 원전 4㎞ 반경에 있다는 내용을 댓글로 쓴 것”이라고 했다.

해명글에는 “글을 올린 당사자는 1년간 경찰 조사에 성실히 임해 왔고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고객님들께 심려를 끼쳐드려 죄송하다”는 내용도 포함됐다. [프레스맨]

저작권자 © 프레스맨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