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점 매출 70~80% 감소, 자동차 판매 65% 감소…긴급사태선언 연장으로 상황 더욱 심각해질 듯

긴급사태선언 발령으로 한산해진 도쿄 시나가와(品川)구의 유명 상점 거리
긴급사태선언 발령으로 한산해진 도쿄 시나가와(品川)구의 유명 상점 거리(사진=최지희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 좀처럼 수그러들 기미를 보이지 않으면서 일본 경제에 주는 타격이 날로 커져가고 있다. 일본 정부가 긴급사태선언을 5월 말까지 연장시킬 것으로 알려지면서 ‘코로나로 인한 사망자 수보다 경제 타격으로 인한 자살자 수가 더 많을 것’이라는 우려까지 확산되고 있는 상황이다.

코로나19 대책으로 긴급사태가 선언되면서 일본 경제 전반이 크게 위축되고 있는 가운데, 특히 심각한 피해를 입고 있는 곳이 백화점 업계와 신차 시장이다. 일본 언론들은 이달 1일 발표된 4월 백화점 매출과 신차 판매대수가 전년 동월에 비해 큰 폭으로 감소했다고 보도했다.

미츠코시이세탄 홀딩스를 비롯한 일본 유명 백화점 4사의 4월 매출 속보치에 따르면 지난해 같은 달에 비해 매출이 70~80%까지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3월부터 긴급사태가 선언되면서 백화점 매장들이 임시 휴업에 나설 수 밖에 없는 상황이 크게 작용했다.

전국에서 20개점이 임시 휴업에 들어간 미츠코시이세탄의 경우 81.3% 매출이 감소했다. 긴급사태선언이 연장되면 임시 휴업을 계속할 방침인데, 이로 인해 5월에는 상황이 더욱 나빠질 전망이다. 홍보담당자는 아사히신문에 “매출 실적이 없는 상태나 마찬가지의, 상당히 심각한 상황이 될지도 모르겠다”고 밝혔다.

이밖에도 J프론트리테일링 산하의 마츠자카야 백화점은 매출이 78.1%가 감소했으며, 소고・ 세이부 백화점은 71.4% 줄었다. 이들 4사의 외국인방문객 판매액은 97~99%나 감소해 사실상 ‘제로’나 다름없는 결과를 보였다.

일본백화점협회가 지난달 24일 발표한 3월 매출은 전년 동월 대비 33.4% 감소해 1965년 통계 시작 이래 가장 큰 폭으로 떨어졌다. 4월 1일부터 16일까지 속보치도 전년 동기 대비 65% 정도 급감했다. 협회는 향후 전망에 대해 “매상 감소폭이 더욱 커질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한편 5월에 일본내에서 팔린 신차는 전년 동월에 비해 28.6% 줄어든 27만 393대였다. 정부의 외출자제령으로 인해 구매객의 발길이 끊기면서 판매 회사의 영업 활동도 어려워진 상태다. 일본자동차판매협회연합회와 전국경자동차협회연합회의 1일 발표에 따르면 전년 동월을 밑도는 이같은 감소세는 7개월째 이어지고 있는데, 감소폭은 리먼 쇼크 후인 2009년 3월의 25.2%를 넘어섰으며, 동일본대지진 이후인 2011년 4월의 47.3%를 잇는 수준이다.

이와 관련해 산케이신문은 코로나19 확산이 본격화한 올 2분기(4~6월)에 일본 경제가 1945년 태평양전쟁 종전 이후 최악의 역성장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산케이신문이 지난달 17일부터 이달 1일까지 일본 민간 경제전문가 27명에게 의견을 물은 결과, 올 2분기 일본의 실질국내총생산(GDP)은 지난 분기에 비해 21.5% 격감할 것으로 예상됐다.[프레스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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