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로 막힌 무농약 대파, 무농약 사과로 제품 만들어 대박
네이버 해피빈 펀딩서 목표 모금액인 200만원 대비 22배 달성

전주비빔빵 장윤영 대표가 친환경 우리밀로 만든 빵을 선보이고 있다. (SK이노베이션 제공)
전주비빔빵 장윤영 대표가 친환경 우리밀로 만든 빵을 선보이고 있다. (SK이노베이션 제공)

사회적 기업 천년누리 전주빵(이하, 전주비빔빵)이 지역 친환경 농산물 판매를 돕는 ‘지역 농가 살리기’에 앞장서고 있다. 전주비빔빵은 빵의 재료인 대파, 우리밀 등 농산물을 지역 농가로부터 직접 구매해 지역 농가 소득 향상에 기여하고 있다.

전주비빔빵이 ‘지역 농가 살리기’에 나서는 것은 친환경 농법으로 농사를 짓는 지역 농가와 상생을 통해 자연 생태계 보전에 일부 기여할 뿐 아니라, 판로를 잃은 농산물의 판매를 도와 지역 농가 수익 창출에 기여하는 등 사회적 기업으로서 역할을 다하기 위해서다.

지난 2016년 전주비빔빵은 전북 남원 지역에 있는 대파 농가에서 농산물 판로를 찾지 못하고 있다는 소식을 듣고, 지역 농가를 돕기 위해 무농약 대파를 구매했다. 전주비빔빵은 이 무농약 대파에 크랜베리를 적절히 더해 ‘대파스콘’을 개발했다. 전주비빔빵이 판로를 잃은 농가를 지원하면서 개발한 ‘대파스콘’은 단맛을 내는 대파 덕에 설탕을 적게 첨가해 무설탕 매니아층으로부터 인기있는 제품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또한, 전주비빔빵은 사과 가격이 폭락해 판로가 막히자 전북 장수의 사과 농장을 돕기 위해 ‘장수 사과 파이’를 만들기도 했다. 이 외에도 2018년 전북 고창의 농가에서 유기농으로 재배한 검정통밀(이하, 흑통밀)이 판로가 없어 재고로 쌓이는 상황을 보고, 흑통밀을 이용한 단팥빵, 흑통식빵 등의 제품을 개발했다.

전주비빔빵은 지난 2015년부터 판매하고 있는 모든 빵에 100% 우리밀을, 올 1월부터는 무농약 친환경 우리밀을 사용하고 있다. 우리밀은 국내 밀가루 소비량의 1% 수준에 불과하다. 또한, 수입 밀가루에 비해 3배 이상 비싼 탓에, 그 마저도 소비되지 않고 창고에 재고로 남는 경우가 많다.

전주비빔빵 장윤영 대표는 “우리밀과 지역 농산물로 수 차례 빵을 만들어보니 맛과 품질이 우수했다”라며, “맛 좋은 빵을 만들면서 지역 농가 소득에도 도움이 된다는 점에서 지역 농산물로 빵을 만들게 됐다”라고 말했다.

전주비빔빵의 착한 영향력은 ‘착한 펀딩’을 성공적으로 이끌고 있다. 전주비빔빵은 지난 3월 31일부터 5월 12일까지 네이버 ‘해피빈’에서 ‘우리밀로 만든 전주비빔빵과 초코파이’라는 모집 공고로 크라우드 펀딩을 진행하고 있다. 크라우드 펀딩 마감을 약 2주 앞둔 28일 오전 기준, 전주비빔빵은 당초 목표한 모금액인 200만원의 22배를 넘는 4천 561만원을 투자금으로 유치했다.

이번 크라우드 펀딩을 통해 모집한 금액은 코로나19로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는 전북지역 농가의 대파, 우리밀 등 농산물을 구매하고, 지역취약계층 일자리를 창출하는 등 사회적 가치를 창출하는데 활용할 계획이다.

한편, 전주비빔빵은 노인, 경력단절여성 등 취약계층 일자리를 창출하는 등의 사회적 가치 창출 노력을 인정받아 SK이노베이션의 스타 사회적 기업으로 선정돼 홍보, 마케팅 등 각종 프로보노를 지원받고 있다. [프레스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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