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단체協, 38종 조사…전년比 평균 1.7% 상승 

가격 상승률 상위 5개 품목과 하락률 상위 5개 품목.(자료=소비자단체협의회)
가격 상승률 상위 5개 품목과 하락률 상위 5개 품목.(자료=소비자단체협의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집에서 시간을 보내는 이른바 집콕족(族)이 늘면서 밥상 물가도 덩덜아 뛰었다. 특히 달걀과 기저귀, 소주, 참기름, 두부의 가격이 지난해보다 6% 넘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 물가감시센터는 서울과 경기지역 420개 유통업체에서 △과자(파이) △과자(스낵) △껌 △밀가루 △설탕 △고추장 △된장 △쌈장 △식용유 △참기름 △간장 △케첩 △마요네즈 △맛김 △라면 △햄 △즉석밥 △생수 △오렌지주스 △콜라 △사이다 △소주 △맥주 △커피믹스 △분유 △시리얼 △어묵 △맛살 △달걀 △두부 △우유 △아이스크림 △냉동만두 △두루마리 화장지 △기저귀 △생리대 △세탁세제 △샴푸 △참치 등 생활필수품(생필품) 38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를 23일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주요 생필품 가격은 전년 동기보다 1.7% 올랐다. 38종의 품목 중 25개 품목의 가격이 상승했고, 12품목은 하락했다. 38종을 구입하는 데 드는 평균 비용은 22만3049원으로, 1.3% 늘었다. 
 
가격 상승률이 가장 높은 품목은 달걀로 30개들이 1판 기준 지난해 1분기 4110원에서 5163원으로 25.6%(1053원)나 뛰었다. 이어 기저귀(12.4%)와 소주(7.2%), 참기름(6.7%), 두부(6.0%), 어묵(5.6%), 아이스크림(4.8%), 맥주(3.3%), 식용유(2.8%), 사이다(2.5%), 두루마리 화장지(2.4%) 순으로 나타났다. 

반면, 쌈장(-7.9%)과 샴푸(-6.3%), 분유(-3.6%), 커피믹스(-2.8%), 껌(-1.8%) 등은 지난해 1분기보다 가격이 떨어졌다. 

제품별로는 일반란이 25.6%으로 가장 높았다. 이어 유한킴벌리에서 판매하는 하기스 매직핏팬티 4단계(12.4%), 오뚜기 고소한 참기름(8.1%)과 콩 100% 식용유(7.4%), 하이트진로 참이슬 후레쉬(7.2%), 롯데칠성음료 처음처럼 부드러운(7.2%), 대상 청정원 순창 100% 현미 태양초 찰고추장(6.3%), 풀무원 국산콩 부침용(6.0%), 빙그레 투게더 바닐라맛(5.7%), CJ씨푸드 삼호 부산어묵 사각(5.6%) 등이 상위권에 올랐다. 

이 중에는 출고가 인상으로 가격이 상승한 제품들이 다수 포함됐다. 지난해 2월에는 두부업계 1위인 풀무원이 국산콩으로 만든 두부 가격을 평균 5.6% 올렸다. 지난해 5월에는 소주업계 1위인 하이트진로가 참이슬 후레쉬 제품을 6.45% 올리자 연이어 롯데칠성음료가 처음처럼 부드러운 가격을 7.2% 인상한 바 있다.

소비자단체협의회 관계자는 "가격 상승 상위 10개 제품에는 참기름과 식용유, 고추장 등 소비자의 밥상물가에 영향을 크게 미치는 양념 제품들이 많았다"며 "코로나19 영향으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로 인해 외식이 줄어들 수 밖에 없는 상황에서 양념 제품 가격인상으로 소비자가 체감하는 생활물가는 더욱 커질 것"이라고 했다. 

유통업태별로 인상률은 기업형 슈퍼마켓(SSM)이 40.5%로 가장 높았고, 일반 슈퍼마켓(22.4%), 대형마트(21.5%), 백화점(3.7%) 등이 그 뒤를 이었다.
 
소비자단체협의회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인한 집밥 수요 증가로 달걀 가격의 오름세는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라며 "소비자들은 유통업태별 달걀 가격을 비교할 뿐 아니라 산란일자 및 품질을 꼼꼼히 따져 합리적인 소비를 해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이어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으로 전세계가 경제불황의 위기를 겪고 있는 상황에서 소비자의 장바구니 물가와 불가결한 관계에 있는 대기업들의 부당한 꼼수인상은 소비자의 생활물가에 직격탄을 줄 것"이라며 "더군다나 외식 수요 감소 효과로 밥상물가가 더욱 높아져가고 있는 상황에서 정부는 장바구니 물가를 계속적으로 감시하며 소비자와 기업이 상생할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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