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원·영업·경영지원→지원·영업·생산연구·마케팅 개편
최재호 회장 장남 최낙준 사장 총괄…경영 전반 담당
무학 "코로나19로 규모 줄인 것…경영권 승계는 낭설"

부산·경남·울산을 지역 기반으로 하는 주류업체 무학이 최근 단행한 조직개편을 두고 다양한 추측이 나온다. 경쟁사에게 시장 점유율을 뺏기고 있는 상황을 타개하기 위한 움직임이란 해석이 있는 가 하면, 최재호 회장이 경영권을 장남 최낙준 사장에게 승계하기 위한 포석이란 분석도 있다.

2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무학은 최근 지원과 영업, 경영지원 등 3개 부문을 지원과 영업, 마케팅, 생산연구 등 4개 부문으로 개편했다. 그러면서 지원부문장엔 이수능 사장을, 마케팅부문장엔 이종수 사장을, 영업부문장엔 홍순환 전무을 각각 자리에 앉혔다.

생산연구부문이 신설된 것도 눈에 띄는 대목이다. 담당은 연구소장 출신으로 제품 연구개발과 품질, 환경관리를 책임져 온 김영남 이사가 맡게 된다. 회장 직속 부서였던 연구소는 부문으로 배치돼 신제품 출시와 연구개발(R&D) 등에 집중한다.

무학은 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와 홈술족(집에서 술을 마시는 사람) 증가 등 트렌드에 발맞춰 유통채널 담당 부서를 본부로 격상시켰다. 안춘기 본부장이 이끌며 동남권과 수도권유통, 샘물 영업 등을 맡게 된다.

기존 중부·서부·동부·부산 등 4개 영업부로 구성됐던 지역을 중부와 동부 영업부로 통합하는 조직개편도 단행했다. 중부영업 본부장에는 이창환 본부가 창원과 김해, 진주 등을 책임진다. 김해동 동부영업본부장은 북부산과 남부산, 울산, 대구 등을 맡으며, 김진익 수도권영업본부장은 변동 없이 북서울과 남서울을 관할한다.

최낙준 사장의 승진 등 인사 이동도 있었다. 최 사장은 총괄사장으로 임명돼 4개 부문 총괄은 물론 계열사를 포함한 회사 경영 전반을 맡았다.

1988년생인 최 사장은 미국 유학 후 경남은행 재무팀에서 약 1년간 근무했다. 이후 2015년 3월 무학 마케팅사업본부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입사와 동시에 등기임원에 이름을 올린 그는 글로벌사업부장, 수도권전략본부장, 경영지원부문장 등을 거쳤다.

최 사장은 미국 맥주 '팹스트 블루리본' 수입, 베트남 주류회사 '빅토리'사 인수 등 그룹 핵심 사업을 성공적으로 처리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현재 그는 주류 수입사 무학주류 대표도 역임하고 있다.

이를 두고 업계 일각에선 경쟁사에 지역시장 점유율을 뺏기고 있는 상황을 타개해 보려는 움직임이란 해석을 내놓고 있다. 특히 최 사장의 승진에 대해선 최재호 회장의 경영권 승계를 위한 포석이란 분석이다. 

이같은 해석에 무학측은 다소 난감해하는 모습이다. 무학 관계자는 "부서 체계 변화 등을 조직개편이라고 말할 수준은 아니며 코로나19로 좋지 않은 경기 등을 감안해 규모를 줄인 것에 가깝다"며 "최낙준 사장의 위치 역시 변동이 없으며 경영권 승계는 낭설"이라고 했다. [프레스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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