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비켜간 LG생건, 사상 최대 1Q 실적 달성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도 LG생활건강(LG생건)의 질주를 막는 걸림돌이 되지 못했다. 가뿐히 뛰어 넘어 역대 최고의 1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매출은 2005년 3분기 이후 58분기 성장했고, 영업이익도 2005년 1분기 이후 60분기 증가세를 이어갔다. 

LG생건은 올해 1분기 매출 1조8964억원, 영업이익 3337억원을 기록했다고 23일 밝혔다. 이는 전년동기 대비 각각 1.2%, 3.6% 성장한 수치다. 코로나19 사태로 국내외 사업 환경이 급속도로 위축된 상황에서 이뤄낸 성과라 더욱 빛난다.

당기순이익도 2342억원을 달성하며 지난해 1분기보다 3.7% 늘었다. 
 
LG생건 관계자는 "코로나19 영향으로 중국 시장이 정상적으로 가동되지 못하는 상황에서도 뷰티(화장품) 사업은 럭셔리 브랜드들에 대한 견고한 수요에 힘입어 매출과 영업이익 감소의 충격을 최소화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HPC(생활용품) 사업은 시장 수요 변화에 대한 민첩한 대응으로 큰 폭의 성장을 이뤄내며 전사 실적을 견인했다. 매출은 4793억, 영업이익은 65억원으로 지난해 1분기보다 각각 19.4%, 50.7% 늘었다. 

LG생건 관계자는 "코로나19 사태로 소비심리가 위축되고 대형마트 등 다중 이용시설의 기피 현상이 두드러졌으며, 위생용품 수요가 증가하고 온라인 및 소형 슈퍼의 이용률이 증가하는 시장의 변화가 있었다"며 "닥터그루트, 벨먼, 히말라야 핑크솔트 등 프리미엄 브랜드들의 꾸준한 성장이 뒷받침하는 가운데, 코로나19 인한 소비자 요구와  유통 변화에 즉각 대응한 핸드 새니타이저 겔, 핸드워시, 물티슈, 한장 행주 등 다양한 항균 위생용품의 출시로 높은 성장을 이뤘다"고 밝혔다. 

리프레시먼트(음료) 사업도 주요 브랜드들의 안정적인 성장을 바탕으로 건실한 실적을 나타냈다. 전년동기 대비 매출은 5.0% 상승한 3505억원, 영업이익은 43.9% 늘어난 468억원을 달성했다.  

LG생건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인해 극장 이용과 야외 활동, 외식 등이 줄어 어려움이 있었으나, 배달음식과 온라인 등의 채널에서 수요를 늘리며 매출을 성장시켰다"며 "탄산은 코카콜라, 몬스터에너지, 씨그램 등의 성장으로 매출이 전년동기 대비 9% 증가했고, 비탄산도 파워에이드와 조지아 크래프트 등 주요 브랜드들이 꾸준한 성장세를 이어갔다"고 밝혔다. 

다만 뷰티(화장품) 사업이 코로나19 여파로 다소 주춤한 모습을 보였다. 매출은 전년동기 대비 6.4% 감소한 1조665억원, 영업이익은 10.0% 줄어든 2215억원을 기록했다. 

LG생건 관계자는 "지난 2월부터 본격화된 코로나19 여파로 국내와 해외 화장품 시장 내 주요 채널의 매출이 급감했고, 특히 중국인을 포함한 외국인 관광객의 현저한 감소로 면세점 채널이 큰 타격을 받았다"며 "반면 숨과 오휘의 초고가 라인이 높은 수요를 기반으로 성장했고, 더마화장품 CNP 또한 13%의 매출 성장을 이뤘다"고 했다. [프레스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