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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코로나19 확진자 한국 추월…아베 대응에 여론 뭇매
일본 코로나19 확진자 한국 추월…아베 대응에 여론 뭇매
도쿄올림픽 개최 위해 확진자 증가 피하려 한 일본, 결국 한국 넘어서…아베 마스크, 30만엔, 호시노겐 동영상 ‘악평 3종세트’로 불려
  • 도쿄=최지희 기자
  • 승인 2020.04.18 18: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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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정부는 도쿄도 등 7개 광역자치단체에 국한해 선언했던 긴급사태를 지난 16일 전국으로 확대했다. 긴급사태선언 발표 후 휴업에 들어간 도쿄의 한 점포
일본 정부는 도쿄도 등 7개 광역자치단체에 국한해 선언했던 긴급사태를 지난 16일 전국으로 확대했다. 긴급사태선언 발표 후 휴업에 들어간 도쿄의 한 점포(사진=최지희기자)

일본 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18일, 한국의 확진자 수를 결국 뛰어넘었다. NHK가 종합한 결과에 따르면, 18일 오후 4시 현재 일본의 코로나19 감염자는 크루즈선 ‘다이아몬드 프린세스’ 탑승자(712명)을 포함해 1만 810명이다. 이 가운데 수도 도쿄도(東京都)에서 181명이 새로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일본은 한국에 비해 약 1달 이상 가량 뒤늦게 감염자가 급증하기 시작했다. 올해 7월 24일 개막 예정이었던 도쿄올림픽・패럴림픽 연기가 결정된 지난 3월 말을 기점으로 코로나19 확진자가 빠른 속도로 증가한 것인데, 일본 내 코로나19 확진자가 증가를 피하고자 했던 아베 신조 정부의 속셈이 이같은 결과를 초래했다는 분석에 이의를 제기하기 힘든 상황이다.

실제 도쿄올림픽의 연기가 결정된 3월 24일부터 일본의 코로나19 검사 건수는 이전에 비해 크게 늘어났다. 후생노동성의 자료를 보면 2월 18일부터 3월 29일까지 일본의 하루 코로나19 검사 건수는 505건에서 2천 542건 사이었지만, 3월 30일부터 4월 14일까지는 하루 3천 161건에서 7천841건으로 크게 뛰었다.

하지만 이같은 수치는 한국의 검사 건수에 비하면 여전히 적은 수준이다. 17일 후생성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2월 18일부터 4월 15일까지 일본 국내에서 코로나19 검사의 실시 건수는 16만 1천 552건이다. 한국의 경우는 한달 앞선 지난 1월 15일부터 4월 15일까지의 검사 건수는 총 53만 8천 775명이다.

현재 일본에서는 발열 및 후각 이상과 같은 코로나19 의심 증상이 나타나도 검사를 받기 위해서는 2주 이상 기다려야 하거나, 고연령・고위험군이 아닌 경우에는 검사 대신 자택 격리를 요구받는 경우가 속출하고 있다. 도쿄에 거주하는 한 40대 여성은 TV아사히의 취재에 “병원으로부터 검사를 받는 못 받든 대처법은 단 하나, 그냥 집에 있는 것 말고는 없다는 이야기를 들었다”고 밝히기도 했다.

일본은 ‘의료 붕괴’ 방지를 표면적 이유로 내세우며 애초부터 선별적으로 코로나19 검사를 실시해왔다. 하지만 감염 확산을 대비해 이와 동시에 행해져야 했을 선별 진료소 설치 및 경증자 관리에 관해서는 적극적인 조치를 실시하지 않았다. 정부의 이같은 분위기 속에서 위기감 자체가 크지 않았다고 밖에는 설명할 수 없다.

늑장에 갈팡질팡하기까지 한 아베 총리의 대응

지난 7일, ‘아베 마스크’를 낀 채 도쿄도 등 7개 도도부현에 긴급사태선언을 발표하는 아베 총리(이미지: NHK 뉴스 화면 캡쳐)
지난 7일, ‘아베 마스크’를 낀 채 도쿄도 등 7개 도도부현에 긴급사태선언을 발표하는 아베 총리(이미지: NHK 뉴스 화면 캡쳐)

일본 국정의 최고 책임자인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는 올림픽 연기 결정 전까지만 해도 코로나19 문제와 관련해 이렇다할 정책을 내어 놓지 않는 등 전면에 나서지 않았다. 이후에도 일본의 상황에 대해서 “그럭저럭 버텨내고 있다”고 평가하는 등 현실감 없는 대응으로 ‘골든 타임’을 수차례 놓쳤다.

16일에는 도쿄도 등 7개 광역자치단체에 국한해 선언했던 긴급사태를 전국으로 확대한다고 발표했지만 이에 대해서도 “이미 늦었다”는 반응이 많다. 466억엔(약 5천 300억원)을 투입해 일본의 전체 가구에 배포하고 있는 이른바 ‘아베 마스크’는 크기가 너무 작은 데다 바이러스에 취약한 면마스크라는 점에서 여론의 혹평을 받고 있다.

12일에는 자신의 페이스북 계정에 자택에서 반려견과 시간을 보내거나 책을 읽는 모습이 담긴 동영상을 일본 인기 가수 겸 배우 호시노 겐(星野源)의 노래 동영상과 함께 게재해 뭇매를 맞았다. 국민의 불안은 커져가는 가는데 혼자서만 여유로운 모습을 보였다는 점에서다.

12일, 아베 총리는 자신의 페이스북 계정에 자택에서 반려견과 시간을 보내거나 책을 읽는 모습이 담긴 동영상을 일본 인기 가수 겸 배우 호시노 겐(星野源)의 노래 동영상과 함께 게재해 여론의 뭇매를 맞았다. (이미지: 아베 신조 총리 트위터 캡쳐)
12일, 아베 총리는 자신의 페이스북 계정에 자택에서 반려견과 시간을 보내거나 책을 읽는 모습이 담긴 동영상을 일본 인기 가수 겸 배우 호시노 겐(星野源)의 노래 동영상과 함께 게재해 여론의 뭇매를 맞았다. (이미지: 아베 신조 총리 트위터 캡쳐)

이에 더해 당초 코로나19 대응을 위한 긴급 경제대책의 하나로 소득 급감 가구에 30만엔을 지급한다고 발표했다가 지급 기준이 복잡하고 모호해 여론의 불만이 커지면서 결국 모든 국민 1인당 10만엔(약 113만원)을 일률 지급하는 정책으로 변경했다.

‘아베 마스크, 30만엔, 호시노겐 동영상’은 ‘악평 3종세트’라고 불리면서 아베 정권의 코로나19 정책의 무능함을 드러내는 상징으로 여겨지고 있다.

17일 긴급사태선언의 전국 확대를 발표하는 기자회견 자리에서 아베 총리는 “제발 외출을 자제해달라”며 일본 국민에게 호소하는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정부의 늑장 대응과 그간 보여준 갈팡질팡한 모습에 일본 국민의 신뢰가 바닥으로 떨어진 가운데 아베 총리의 호소가 얼마나 효과를 볼 수 있을지 의문이다.[프레스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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