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생활 유출?…소비자 불안감 가중
LGU+ "SW 자체 제작…문제 없다"

LG유플러스(LGU+) 홈 IoT(사물인터넷) 서비스에 활용되는 CCTV(폐쇄회로TV)가 미국 정부 블랙리스트에 오른 중국 기업 제품으로 알려지며 논란을 빚고 있다.

1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LGU+의 홈카메라서비스 '맘카(모델명 HCTHV-4005)'를 중국 하이크비전 자회사 이지비즈(EZVIZ)가 만든다. 하이크비전은 세계 최대 규모의 CCTV 생산업체이다. 그러나 지난해 중국산 카메라의 사생활 유출 의혹이 일면서 이용자들 사이에서는 우려가 커지는 모습이다.

특히 하이크비전은 중국 정부에 데이터를 제공했다는 의혹으로 미국 정부의 수입제재 블랙리스트에 오른 기업이다. 하이크비전은 중국의 국유자산을 관리하는 국무원 직속기구인 SASAC에 소속됐다. 이들은 신장위구르족 등 소수민족 인권탄압과 연루됐다는 의심도 받고 있다.

게다가 지난해 우리나라에서도 집안에 중국산 홈카메라가 해킹된 사건이 일어나 소비자들의 불안감을 가중시켰다. 시민들의 사생활 영상이 중국과 국내 성인사이트와 웹하드를 통해 유포된 것이다. 이에 일부 소비자단체는 중국산 CCTV의 수입을 중단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국내 전자기기의 인증을 담당하는 국립전파연구원 적합성평가에 따르면 맘카 제품은 지난해 5월 처음 도입됐다. 제조사는 중국 항저우에 위치한 하이크비전과 그 자회사 EZVIZ로 명기돼 있다.

맘카는 집안에 설치된 카메라로 언제 어디서나 내부를 확인하는 서비스에 활용된다. 영역별 감지를 통해 집안에서 움직이는 물체의 행동반경과 패턴도 확인 가능하다. 전원과 네트워크에 연결만 된다면 집밖에서 언제든 내부를 들여다볼 수 있는 셈이다.

한 보안업계 관계자는 “해당 기업의 보안서비스와 연동돼 판매되기 때문에 카메라의 국적은 크게 문제가 되지 않는다”면서도 “소비자 입장에서는 자신의 사생활과 연관된 내용이기 때문에 민감하게 받아들일 수 있을 것”이라고 우려를 표명했다.

LGU+ 측은 “국내에는 가정용 CCTV를 제조하는 업체가 없다보니 수입에 의존해야 하는 게 현실”이라며 “해당 기업은 기술적인 면에서 우수성을 인정받아 본사와 거래를 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어 “기계 자체는 중국에서 제조된 것이지만 녹화, 재생 등에 활용되는 소프트웨어(SW)는 LGU+가 자체 제작하고 있기 때문에 문제될 것이 없다”며 "애초에 블랙리스트는 미국이 중국을 견제하기 위한 수단일 뿐 국내 기업과는 무관한 사안"이라고 덧붙였다. [프레스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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