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팬데믹화 따른 산업별 영향' 보고서 발표 
"빠른 정상화 이뤄지면 세계시장 내 점유율 'UP'"

코로나19 여파로 3개월만에 시총 '10조클럽' 상장사가 9개 감소했다.(그래픽=김승종 기자)
코로나19 여파로 3개월만에 시총 '10조클럽' 상장사가 9개 감소했다.(그래픽=김승종 기자)

우리나라는 빠르면 5월부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에서 벗어나 정상적인 경제활동으로 복귀할 수 있을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산업별로는 내수비중이 높은 유통업이 가장 빨리 회복되는 반면, 항공과 관광·숙박, 정유·화학 등은 회복이 지연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점쳐졌다.

하나은행 소속 하나금융경영연구소는 13일 이같은 내용을 담은 '코로나19의 세계적 유행에 따른 산업별 영향' 보고서를 발간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코로나19의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으로 내수·서비스 산업뿐 아니라 철강·조선 등 제조업 부문의 업황도 크게 악화되고 있다. 다만 중국의 사례를 감안할 때 우리나라는 빠르면 5월부터 정상적인 경제활동으로의 복귀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보고서는 "주요국보다 빠른 정상화가 이뤄지면 세계시장에서의 점유율을 높일 수 있을 것"이라며 "그러나 방역 실패로 확진자가 재차 증가하면 비슷한 격리과정을 다시 진행해야 한다는 점에서 정상적인 경제생활로의 복귀시점을 예측하는 것은 무의미해진다"고 했다.

국내 코로나19가 진정세를 보이면, 정부의 소비진작책과 억압수요(pent-up demand) 회복 등으로 내수비중이 높은 유통 등 서비스업의 회복이 가장 먼저 나타날 것으로 점쳐졌다.  

특히 홈코노미(home(집)과 economy(경제)의 합성어. 집에서 소비활동을 온라인으로 해결하는 행태)와 언택트 소비(대면 접촉을 최소화하는 소비) 문화가 새로운 구매 패턴으로 정착될 것으로 보고서는 예상했다.

교육산업의 경우에도 비대면 교육 서비스의 매력도가 높아지면서 에듀테크 시장의 중장기적인 안정 성장이 기대된다.

자동차와 조선, 철강 등 제조업의 경우에는 우리나라의 경제활동이 정상화될 것으로 예상되는 올해 하반기 이후 완만하게 반등할 것으로 보인다. 
 
반면 항공업과 관광·숙박업은 코로나19 팬데믹 심화로 글로벌 이동제한이 장기화하면서 업황 정상화가 4분기 이후로 지연될 수 있다고 보고서는 전망했다. 

보고서는 "국내 항공업은 정부지원 확대와 코로나19 사태 장기화 여부 등이 주요 변수이지만, 인수합병(M&A) 등을 통한 저비용항공사(LCC) 대형화 등 구조재편이 나타날 가능성이 높다"며 "관광·숙박업은 팬데믹이 종료되더라도 로컬 관광업자의 폐업 등으로 인프라 재구축에 상당한 시일이 소요될 것"이라고 봤다.

정유·화학업의 경우에는 수출의존도가 높은 산업 특성상 전 세계적으로 사태가 안정된 이후에야 업황 회복을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파악됐다. 

안혜영 하나금융경영연구소 연구위원은 "특히 정유업의 경우 화학업에 비해 재무 안정성이 허약한 상황이기 때문에 업황 악화가 장기화될 경우 타격이 클 수 있다"고 밝혔다. 

이스타항공이 이달초 항공업계 처음으로 대규모 정리해고에 들어갔다.(그래픽=김승종 기자)
이스타항공이 이달초 항공업계 처음으로 대규모 정리해고에 들어갔다.(그래픽=김승종 기자)

보고서는 코로나19 사태 이후 글로벌 공급망과 유통망의 변화도 불가피할 것으로 봤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한 주요국 공장의 연쇄적 셧다운으로 부품공급 중단과 생산차질이 빈번해 짐에 따라 적시공급(Just-In-Time) 시스템에 대한 재고와 주요산업의 부품·소재 공급선 다변화로 위험을 분산할 유인이 확대될 것이라는 진단이다. 

유통망도 인적·물적 이동 제한의 장기화로 인한 물동량 감소로 재무구조가 튼튼한 대형업체 위주로의 사업재편이 이뤄질 것으로 점쳤다.

김영준 하나금융경영연구소 산업분석팀장은 "적시공급(JIT) 시스템에 대한 재고와 공급선 다변화 등은 기업의 비용 부담을 가중시킬 우려가 높다"면서 "항공산업의 경우 LCC 업체를 중심으로 실적악화 및 재무안정성에 대한 우려가 높아질 것"이라고 했다. [프레스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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