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초 올해 초 첫 삽 뜨려 했지만…"설비·설계 상 시간 소요"

올해 초로 예정됐던 농심의 미국 제2공장 착공이 늦어지면서 그 이유에 관심이 쏠린다. 업계에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인한 영향이 아니냐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1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농심은 지난해 9월 미국 캘리포니아 주 로스엔젤레스 인근에 있는 코로나 지역으로 2공장 부지를 정했다. 당시 농심 관계자는 2억달러(약 2430억원)를 투입해 올해 초부터 공사에 들어갈 것이라고 했다.

미국 내 2공장 설립이 논의되기 시작한 계기는 라면 수요 급증 때문이다. 실제로 영화 '기생충'을 비롯한 한류 콘텐츠의 유행으로 신라면과 짜파게티 제품을 찾는 미국인들이 크게 늘었다. 

농심은 이미 지난 2005년 미국 LA 인근 랜초쿠카몽가에 5만1500㎡ 규모의 공장을 세워 운영하고 있다. 그러나 생산 물량이 미국 내 전체 수요를 따라잡지 못하자 2공장의 필요성이 대두됐다.

2공장에는 건면 등의 생산시설이 들어간다. 농심이 해외에 건면과 생면 생산라인을 구축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장기적인 시각에서 보면 북미 시장을 개척하기 위한 포석이기도 하다.

농심의 북미 시장 진출은 사실상 예견된 일이었다. 라면 등의 국내 수요 성장세는 정체된 반면, 북미시장 매출은 매년 두 자릿수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특히 코로나19 영향으로 세계 곳곳에서 생필품 사재기 현상이 빚어지자 수요는 더욱 급증하는 추세다.

북미시장에서 농심의 매출은 2017년 2억100만달러, 2018년 2억2500만달러, 2019년 2억5300만달러를 기록했다. 지난해 LA 공장 가동률은 75.7%로 2017년 65.43%에서 10% 이상 늘었다. 이는 국내 공장 평균 가동률 60.0%를 크게 웃도는 수준이다.

이런 상황에서 2공장 착공이 늦어지자 업계에서는 다양한 추측을 내놓고 있다. 그 중 하나가 코로나19 여파로 인한 영향이 아니냐는 것이다. 그러나 농심측은 "생산 설비와 설계 상에서 예상보다 시간이 많이 걸렸기 때문"이라며 "착공 시기가 정해진 것은 아니지만 코로나19 여파와는 관계없다"고 선을 그었다.

미국 내 2공장이 가동되면 농심은 캐나다뿐 아니라 남미지역까지 본격 시장 확대에 나설 것으로 관측된다. [프레스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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