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연일 급증하는 가운데 방역 당국이 역병으로부터 사람들을 지켜준다는 전설상의 요괴 ‘아마비에(アマビエ)’를 홍보 캐릭터로 등장시켜 화제가 되고 있다. 

일본 후생노동성은 9일부터 홈페이지에 ‘아마비에’ 그림과 함께 “모르는 사이에 확산시키니까. STOP! 감염 확대. 코로나19"라는 표어를 게재해 젊은층에게 코로나19 확산에 대한 경각심을 촉구하고 있다.  

일본 정부의 코로나19 확산 방지 캠페인에 등장한 역병을 막아준다는 전설상의 요괴 ‘아마비에’(이미지=일본 후생노동성 홈페이지) 
일본 정부의 코로나19 확산 방지 캠페인에 등장한 역병을 막아준다는 전설상의 요괴 ‘아마비에’(이미지=일본 후생노동성 홈페이지) 

 

‘아마비에’는 에도(江戸)시대 말기인 1846년에 현재의 구마모토(熊本)현에서 출몰했다는 요괴의 이름이다. 당시 기록에 따르면 긴 머리카락과 새의 부리 같은 입, 물고기 비늘로 뒤덮인 몸통, 세 발로 우뚝 선 모습으로 바닷속에서 나타나 사람들에게 전염병에 대해 예언하고 "역병이 유행하면 나의 모습을 그려 사람들에게 보여주라”고 말하고는 바닷속으로 다시 사라졌다고 전해진다.  

후생노동성은 ‘젊은이 여러분에게’라는 제목의 글에서 “역병으로부터 사람들을 지켜준다는 요괴 ‘아마비에’를 모티브로 젊은층을 대상으로 한 홍보 아이콘을 작성했다”고 밝히고, 코로나19 감염자 중 80%는 경증 환자인 반면 노인이나 기저질환이 있는 사람은 중증으로 발전할 위험이 높다며  ‘불요불급(不要不急)’한 외출이나 ‘3밀(密)’ 즉 밀집(密集)·밀폐(密閉)·밀접(密接)이 겹치는 장소를 피해 달라고 호소했다. 또한 페이스북이나 라인(LINE) 등을 통해 확진자 현황 및 정부의 예방 대책을 확인해 줄 것도 당부했다. 

일본의 요괴 ‘아마비에’ 그림 족자(오로치도 트위터) 
일본의 요괴 ‘아마비에’ 그림 족자(오로치도 트위터) 

허핑턴포스트재팬에 따르면 일본에서는 지난달부터 사회관계망서비스(SNS)상에서 젊은층을 중심으로 코로나 사태의 종식을 기원하는 마음을 담아 손수 그린 ‘아마비에’를 올려 공유하는 것이 유행처럼 번지고 있다. 요괴 족자를 전문적으로 제작하는 ‘오로치도(大蛇堂)’라는 회사가 트위터에 ‘아마비에’에 대해 소개한 것이 계기가 됐다. 

‘아마비에’는 일본의 요괴 만화가로 유명한 고 미즈키 시게루(水木しげる)의 애니메이션 ‘게게게의 키타로(ゲゲゲの鬼太郎)’ 5편에도 등장한 바 있다. [프레스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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