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동대 큰이모로 불리는 bhc치킨 안동대점 사장 "코로나19 위기요? 믿음과 신뢰로 함께 극복해야죠!"

bhc치킨 경북 안동대점 장년자 사장.
bhc치킨 경북 안동대점 장년자 사장.

 

지난 6일 경북 안동시에 위치한 안동대학교에 뜻밖의 반가운 손님이 왔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힘들게 하루하루를 보내는 학생들에게 필요한 물품을 전달하기 위해서다.
 
그 주인공은 안동대학교 근처에서 평소 학생들에게 큰이모로 통하는 bhc치킨 안동대점을 운영하는 장년자(35세) 사장으로 이날 손 세정제 700개를 학생들에게 전달했다.
 
대구에서 매장이 있는 안동시까지 출퇴근하면서 국가적 재난 상황을 직접 겪고 있는 장 사장은 "코로나19로 인해 많은 분들이 어려움을 처해 있는 것을 직접 보고 느끼고 있지만 의외로 학생들에게는 사회적 관심이 잘 미치지 않고 있어 이들에게 도움을 주고자 방역물품을 기증하게 되었다"라고 말했다.
 
당초 장 사장은 손 세정제 대신 마스크를 전달하려고 했다. 안동대학교 근처에 약국이 거의 없어 마스크를 구매하려면 버스를 타고 시내로 나가야 할 정도로 열악한 환경이기 때문이다. 평소에 쉽게 살 수 있었던 마스크가 구하기 어렵게 되자 대신 학생들이 휴대하기 편한 손 세정제로 준비하게 되었다.
 
장년자 사장은 "그동안 매장을 운영하면서 받았던 고마움을 학생들에게 조금이나마 갚고 싶어 학생회에 직접 연락해 조용히 기증의 뜻을 전달했다. 그런데 학교 측에서 주변 상권에 계신 분이 학교를 위해 물품을 기증하는 것이 처음이라며 많은 분들에게 기증 소식을 알려 부끄러웠지만 함께하는 상생의 의미를 공감할 수 있는 기회가 되어서 좋았다"라고 소감을 말했다.
 
이렇게 전달된 손 세정제는 며칠 뒤 학생회가 주최한 나눔 행사에서 학생들이 긴 줄을 설정도로 큰 관심을 받았다.
 
장 사장의 선행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평소 재난상황에 관심을 가진 장 사장은 지난해 강원도 동해안 대형 산불로 큰 피해가 있을 때 재해 구호협회에 가족이름으로 성금을 전달하는가 하면 아르바이트생과의 인연으로 맺어진 고아원을 지속적으로 후원을 하는 등 평소 나눔을 실천하고 있다.

"제 아이들에게 친구들과 함께 나누어 쓰고 힘든 친구가 있으면 도와주라고 이야기를 하는데 어느 날 나 자신을 돌아보니 부모인 내가 그렇게 하질 않고 있는 것이 부끄러웠다. 아이에게 실천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가장 좋은 교육일 것 같아 아이와 함께 후원을 하기 시작했다"라고 장 사장은 말했다.
장년자 사장의 이웃과 함께 더불어 사는 것에 대한 생각은 매장 운영에도 고스란히 담겨있다.
 
bhc치킨을 운영한지 4년 차를 맞은 장 사장은 bhc치킨 매장을 인수하기 전 커피전문점을 운영했다. 업종변경을 고려하던 중 지인의 추천으로 bhc치킨 후라이드를 맛본 후 맛에 반해 bhc치킨을 오픈하기로 마음먹었다.
 
장 사장은 "사실 bhc치킨을 그때 처음 먹어봤는데 이 정도 맛과 품질이라면 충분히 승부를 걸어도 좋을 거라고 생각했다. 때마침 매장이 나와서 선택하는데 큰 고민이 없었다"라고 당시를 회고했다.
 
그녀의 선택은 적중했다. 커피전문점에 비해 상대적으로 다소 힘든 면도 있지만 현재 커피전문점을 할 때보다 3배 이상의 높은 수익을 창출하고 있다. 물론 처음부터 순탄한 것은 아니었다.
 
bhc치킨 안동대점은 2층과 3층 두 개 층으로 운영되고 있는 비어존 매장이다. 내방객이 치맥을 즐길 수 있는 비어존 매장이라 아르바이트를 쓸 수밖에 없는데 매장을 처음 오픈할 때부터 장 사장은 아르바이트 비용을 넉넉히 책정해 운영해 오고 있다. 학생들이 대부분인 아르바이트에 비용을 아끼지 말자는 것이 장 사장의 지론이다.
 
2개 층을 운영하다 보니 아르바이트생이 많고 고비용으로 운영되고 게다가 만삭의 몸이라 생각만큼 매장에 신경을 쓰지 못해 오픈 초기에 고전을 많이 했다. 한동안 매출이 생각만큼 오르지 않자 매장 운영에 중대한 결심을 할 정도로 상황이 좋지 않게 되었다.
 
이에 장 사장은 주요 고객이 대학생임을 감안해 가성비로 승부를 걸었다. 매장을 찾는 학생들의 대부분이 자취생이다 보니 넉넉하지 못한 주머니 사정과 한참 먹을 나이임을 감안해 덤 마케팅을 시작했다.
 
주문한 치킨 메뉴와 함께 별도로 돈까스, 과일, 샐러드, 주먹밥 등을 큰 접시에 담아 내놓기 시작했다. 특히 밥과 김을 별도로 제공해 학생들이 직접 싸먹을 수 있게 한 주먹밥 반응이 좋았다. 모든 테이블에 차별 없이 서비스를 하다 보니 학생들에게 자연스럽게 소문이나 찾아오는 고객이 점차 늘어나기 시작했다.
 
"예전에 제가 학교 다닐 때는 대학가 음식점 하면 싸고 양 많고 친절한 이모 그런 기억이 많았는데 저 역시 학생들에게 그런 추억을 만들어주고 싶어 하나라도 더 챙겨 주고 있다"라며 장 사장은 포근한 이모로서 남고 싶다고 말했다.
 
실제 bhc치킨 안동대점은 안동대 학생들에게는 사랑방으로 통한다. 또 학생들 사이에서는 우스갯소리로 '안동대를 졸업하려면 bhc치킨 핫 후라이드를 먹어야 한다'라는 말을 정도다. 타 지역과 달리 bhc치킨 안동대점에서 가장 인기 있는 메뉴는 핫후라이드로 안동대학교 학생이라면 핫후라이드를 먹지 않는 사람이 없을 정도로 bhc치킨 매장이 인기가 있다는 뜻일 것이다.
최근에는 핫후라이드에 이어 지난해 말에 선보인 날개 부위 메뉴인 '윙스타 시리즈'와 최근 출시된 '콤보 시리즈'(날개와 닭 다리를 함께 먹을 수 있는 신메뉴)에 대한 배달 주문량이 늘어나고 있어 신메뉴에 대한 기대감이 크다고 장 사장은 귀띔했다. 
 
이처럼 배달 주문량이 늘어나는 대신 학생들로 가득했던 매장은 최근 학생들 발길이 뚝 끊어졌다. 정확히 이야기하자면 고객의 99%를 차지하는 학생들을 받지 않고 있다. 
 
장년자 사장은 "매출도 중요하지만 코로나19로 감염 확산을 방지하는 것이 먼저라고 생각해 현재까지 내방하는 손님을 절대 받지 않고 있다"라며 "포장 고객이 오시면 매장 입장을 금지하고 1층으로 저희가 내려가 양해의 말을 전하며 치킨을 건네주고 있다"라고 말했다.
 
현재 안동대점은 홀 운영 중단에 대한 안내문을 붙이고 포장과 배달로만 영업을 하고 있다. 모르고 찾아오는 고객은 되돌아가기 일쑤다. 그런데 이런 정책이 오히려 고객들에게 호응을 얻고 있다. 자신들에게 믿음과 신뢰를 주고 있다고 고객들은 평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장 사장은 "매출 상황이 녹록지 않으나 이를 만회하기 위해 손님을 모으기 위한 이벤트나 프로모션을 할 계획은 없다. 지금 중요한 것은 모두가 함께 이 위기를 헤쳐 나가는 것"이라며 "배달 앱 주문 시 지난번 매장을 방문할 때 사람들과 접촉하지 않게 해줘서 고맙다는 평을 남긴 학생들이 많다"라며 상황이 안정될 때까지 지금처럼 변함없이 이어나갈 뜻을 전했다.
 
이번 코로나19로 인해 다시 한번 고객의 소중함을 되돌아보는 계기가 되었다는 장년자 사장은 앞으로 안동대점을 학생들의 편안한 휴식공간이자 추억의 장소가 될 수 있도록 더욱 가족 같은 분위기로 만들어 나가 최고의 매장으로 키우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프레스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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