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마지막 운행…VCNC, 새 사업 방향 고심

차별화된 서비스로 운송업계에 돌풍을 몰고 온 '타다 베이직'이 10일 마지막 운행을 끝으로 사라진다. 2018년 10월8일 등장한 타다는 일반 택시보다 넓고 쾌적한 승합차로 서비스를 제공했다.

승차 거부가 없으며 친절하고 조용한 운전기사 등도 이용자들의 인기를 끄는 요인이었다. 짧은 시간 내에 타다는 170만명이 넘는 이용자와 드라이버 1만2000명을 확보하며 급성장했다.

하지만 지난달 6일 국회 본회의에서 여객자동차운수사업법 개정안, 이른바 '타다 금지법'이 통과되자 상황은 반전됐다. 기존 여객운수법에서는 승차 정원이 11인승 이상이거나 15인승 이하인 승합차의 경우 임차한 차량도 유상 운송이나 대여를 할 수 있었다. 그러나 법 개정으로 11인승 이상 승합차도 운전자를 끼워 빌려주려면 6시간 이상 사용하거나 공항 항만이어야 한다고 바뀌었다.

여객법 개정안은 타다에게 1년6개월의 시한을 부여했다. 하지만 타다 운영사인 VCNC는 이날을 끝으로 사업을 접기로 했다. 투자유치가 불가능해지고 사업확장도 어려운 만큼 빨리 정리하는 것이 낫다는 판단에서다.

VCNC는 최근 한달간 '타다 베이직' 서비스를 단계적으로 정리해 왔다. '타다 금지법' 통과된 직후에는 신규 입사 예정자에게 채용 취소를 통보했다. 최근 VCNC는 기존 직원들을 대상으로 희망퇴직 신청을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동안 타다는 모회사인 쏘카가 소유한 11인승 카니발 1500여대를 VCNC가 대여하는 방식으로 영업을 해 왔다. 그러나 '타다 베이직'이 종료되면서 해당 차량도 처분될 중이다. 대다수는 중고차 매매상을 통해 매각하고, 일부는 임직원을 대상으로 판매를 진행하고 있다.

VCNC는 현재 새로운 사업 방향을 찾지 못하고 있다. 구조조정이 마무리되지 않았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스타트업에 대한 신규 투자가 꽉 막혀 있기 때문이다. 서비스의 90% 이상을 차지하던 '타다 베이직' 종료 후에 고급 택시 면허 보유 기사가 운전하는 '타다 프리미엄'과 예약제 이동 서비스인 '타다 에어', '타다 프라이빗' 등 기존 서비스에 집중할 예정이다. 

차량업계 전문가들은 "타다는 택시업자들로 하여금 '우리가 이대로 가면 안 된다'는 위기의식을 심어 줬다는 의미가 있다"며 "이용자 입장에서는 차별화된 서비스를 경험했는데 그게 종료되니 아쉬울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앞으로 여객운수법을 통해 등장할 신규 모빌리티 서비스가 어느 정도로 만족감을 주느냐도 관심이 쏠리는 부분이다. 새로운 서비스가 타다에 미치지 못한다면 "이럴 거면 타다를 왜 없어지게 했느냐"는 이야기가 이용자들 사이에서 나올 수 있기 때문이다.

타다 서비스 종료로 일자리를 잃게 된 운전기사들도 집단 행동에 나섰다. 타다 드라이버 비상대책위원회(비대위)는 지난 9일 서울중앙지방검찰청에 이재웅 전 쏘카 대표와 박재웅 현 대표를 고발했다.

비대위에 따르면 타다의 파견직 근로자는 10% 가량이며, 90% 정도는 프리랜서 운전자다. 비대위에는 현재까지 타다 운전자 300여명이 동참 중이다. 이들은 타다가 파견법과 근로기준법을 위반했다고 주장하며 1년 이상 근무자에 대한 퇴직금과 휴업수당, 연차수당, 주휴수당 등을 요구하고 있다.

비대위 관계자는 "쏘카 측이 '드라이버들은 프리랜서이기 때문에 근로기준법상 책임을 지지 않겠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며 "이들의 파견법 및 근로기준법 위반 혐의를 검찰이 철저히 조사해달라"고 주장했다. [프레스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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