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銀은 지점인가 획득…"금융 노하우 전파"

기업은행과 국민은행 CI.(사진=각사)
기업은행과 국민은행 CI.(사진=각사)

IBK기업은행과 KB국민은행이 나란히 미얀마 시장에 본격 진출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 지난 2014년 미얀마 은행시장 개방 이후 6년 만에 이룬 결실이다. 

10일 금융권에 따르면, 미얀마 3차 은행업 개방에서 기업은행과 국민은행이 나란히 현지법인 설립인가(예비인가)를 받았다. 미얀마 중앙은행이 외국계 은행에 현지법인 인가를 허용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기업은행과 국민은행은 향후 9개월간의 준비 기간을 거쳐 최종 본인가를 취득하게 된다.  

현지법인으로 인허가를 받은 은행은 외국계 기업은 물론 현지 기업과도 거래할 수 있고, 지점을 10개까지 설치할 수 있다. 사실상 현지은행이 처리하는 업무 대부분을 취급 가능하다. 

이번 인가엔 총 4개국 12개 은행이 참여해 최종 7개 은행이 선정된 것으로 알려졌으며, KDB산업은행은 지점인가를 취득했다.

앞서 미얀마는 2011년 민간정부 출범 이후 2014년과 2016년 2차례에 걸쳐 외국계 은행에 대해 지점인가를 내준 바 있다. 인가 대상은행은 신청은행의 건전성과 사업역량, 미얀마에서의 사업전략 등을 총체적으로 평가해 최종 선정했다. 

2014년에는 총 9개 은행, 2016년에는 총 4개 은행이 인가를 취득했고, 국내은행으로는 신한은행이 2016년 처음으로 인가를 받아 현재 지점을 운영 중이다.

미얀마 금융시장은 아직까지 인프라가 취약한 반면 성장 잠재력이 높아 국내 은행들에게 매력적인 시장으로 꼽힌다. 중국·인도·태국 등과 국경을 접하고, 인도양과 태평양을 연결하는 신남방지역의 전략적 요충지로 평가받는다. 5000만명이 넘는 인구와 풍부한 천연자원을 보유해 중국·베트남을 이을 글로벌 생산기지로 주목받고 있다.

현재 300여개 우리 기업들이 진출해 있으며, 양곤 인근에는 약 300개 기업이 입주 가능한 ‘한-미얀마 경제협력 산업공단’도 신규 조성 중이다. 그런만큼 향후 더 많은 우리 기업들이 미얀마에 진출할 것으로 보인다. 

미국의 경제제재 해제와 규제개혁 등 투자여건이 지속적으로 개선되며 연평균 약 7%의 높은 경제성장률을 당분간 유지할 것으로 보여 내수시장의 성장성 측면에서도 진출 가치가 높은 지역이다.

기업은행 관계자는 "취임 초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초일류 금융그룹 도약'을 선언한 윤종원 은행장의 첫 해외진출 성과"라며 "우리 중소기업의 미얀마 진출이 본격적으로 증가하기 전에 금융기반을 구축해 놓음으로써 신규 진출 기업들의 현지정착과 조기 안정화를 적극 지원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기업은행은 미얀마 진출 기업을 지원하기 위해 지난해 9월 LH공사(한국토지주택공사), 코트라(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 신용보증기금, 기술보증기금, 산업인력공단 등 9개 공공기관과 '원 팀 코리아(One Team Korea) 업무협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기업은행 관계자는 "현지 진출 한국기업은 물론 미얀마 현지 중소기업도 지원할 예정"이라며 "59년 동안 쌓아온 정책금융 및 중기금융 노하우를 현지 금융기관, 정부기관과 공유해 양국 경제협력 활성화에도 기여하겠다"고 밝혔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미얀마 은행업 예비인가 취득을 통해 향후 현지 고객을 대상으로 디지털뱅킹서비스를 포함한 주택청약 프로세스, 모기지대출, 기업금융 및 인프라금융 등으로 사업을 확대할 예정"이라며 "현지법인 설립을 통해 보다 다양하고 선진화된 종합금융서비스를 제공하며 미얀마 금융시장의 외국계 선도 은행으로 발돋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프레스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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