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병두 등 단 2명 이용…"자금난 탓"

 

서울 종로 소재 케이뱅크 사옥 전경.(케이뱅크 제공)
서울 종로 소재 케이뱅크 사옥 전경.(사진=케이뱅크)

인터넷전문은행 케이뱅크가 라이벌인 카카오뱅크와 달리 금융 관련 고위공직자들로부터 외면을 받고 있다. 자금난 때문으로 보인다.

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금융권 고위공직자 본인과 배우자 중 케이뱅크를 이용하는 사람은 단 2명뿐이다. 손병두 금융위원회(금융위) 부위원장과 최성일 금융감독원(금감원) 부원장보다. 함께 서비스를 시작한 카카오뱅크(카뱅)가 다수의 공직자 고객을 보유하고 있는 것과 대조적이다.

카뱅을 이용하는 금융 분야 공직자는 은성수 금융위원장과 손병두 부위원장을 비롯해 금감원 부원장보 전체 10명 중 4명에 이른다. 위성백 예금보험공사 사장 역시 본인과 배우자 모두 카뱅을 이용한다. 

은성수 금융위원장은 배우자가 2400만원을 카뱅 계좌에 보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은 위원장의 배우자는 은 위원장이 한국수출입은행장으로 재직하던 시절부터 카뱅을 이용했다. 그밖에 김도인 부원장보가 1억5203만9000원, 정성웅 부원장보가 4334만원의 예금을 갖고 있다.

금융 당국 인사들의 인터넷전문은행 이용 실태는 곧 두 인터넷전문은행의 현주소를 고스란히 보여주고 있다는 게 업계의 평가다. 카뱅은 출범 3년 만인 지난해 순이익 137억원을 기록하며 흑자 전환했다. 가입 고객 수도 1128만명에 이른다.

반면 적기에 자본 확충 기회를 놓친 케이뱅크는 '개점휴업' 상태라 불릴 정도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특히 대주주 조건을 완화하는 인터넷전문은행법 개정안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하지 못하면서 심각한 자금난에 시달리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 금융업계 관계자는 "케이뱅크와 카뱅 간 고객 수가 10배 가량 차이나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이런 차이가 고위 공직자들의 주거래 은행 현황에도 영향을 미친 것이 아니겠는가"라고 언급했다.

지난해 말 기준 케이뱅크의 국제결제은행(BIS) 자기자본비율은 11.85%에 그쳤다. 자기자본비율이 10% 밑으로 떨어지면 부실은행으로 간주돼 금융당국의 관리 대상이 된다. BIS 총자본비율은 은행의 총자본을 위험가중자산으로 나눈 값이다. 총자본비율이 높을수록 손실에 대비한 자본 여력이 높아 은행의 위기 대응능력이 높다는 뜻이다. [프레스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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