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객사 요청 LCD 물량은 올 연말까지 차질 없이 공급"

삼성디스플레이가 내년부터 LCD(액정표시장치) 생산을 전면 중단하기로 했다. 차세대 먹거리로 점찍은 퀀텀닷(QD)으로 보다 빠르게 전환하기 위해서다. 

31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디스플레이는 국내와 중국 쑤저우에 자리잡은 7세대·8세대 LCD 생산라인 가동을 올해 말부터 중단한다. 이날 아산사업장에서 대형사업부 임직원을 상대로 한 간담회에서 언급된 내용이다. 고객사와 협력사에도 이같은 사업방향을 설명했다. 

앞서 지난해 말 삼성디스플레이는 아산·탕정사업장의 8세대 LCD 생산라인을 일부 철거한 바 있다. 이번 조치는 국내외 사업장의 LCD 생산라인 전체를 조기 정리하는 수순으로 해석할 수 있다. 추후 LCD 개발 및 제조 분야 직원들은 생산 종료 시점에 중소형사업부와 퀀텀닷(QD) 사업부로 전환 배치한다.

LCD의 자리를 대신할 제품은 차세대 QD이 될 전망이다. 대형 디스플레이 사업으로의 대전환이 이뤄지는 셈이다. 초미세 반도체 입자인 QD를 활용한 'QD OLED'는 순도 높은 색 구현과 광시야각에 고해상도까지 가능한 궁극의 디스플레이로 불린다. 

TV용 대형 디스플레이 시장에서 LCD는 이미 사양길에 접어들었다고 업계 관계자들은 말한다. 다만 2025년까지는 삼성디스플레이가 LCD 사업과 QD 사업을 병행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했다. 지난해만 해도 삼성디스플레이는 2025년까지 13조1000억원을 투자해 QD 사업으로 전환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전체 매출에서 LCD 비중이 적지 않아 조기 정리도 쉽지 않은 상황이었다. 

그러나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LCD 사업의 어려움과 QD 사업의 비전을 함께 보고받으면서, LCD는 조기 정리로 가닥을 잡게 됐다. 이 부회장은 지난 19일 삼성디스플레이 아산사업장을 방문해 현장을 직접 살피며 다양한 방향을 검토한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디스플레이가 LCD 사업을 접기로 하면서 차세대 디스플레이 시장 판도에도 변화가 예상된다. 삼성디스플레이는 블루 OLED(유기발광다이오드)를 광원으로 한 1단계 QD 디스플레이를 내년부터 8.5세대 기준 월 3만장 규모로 양산할 계획이다. 이는 65인치 TV를 월 9만~10만대 정도 만들 수 있는 수준이다. 최근에는 QD 관련 장비를 발주하는 한편 QNED(퀀텀닷 나노LED) 개발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삼성은 현재 7세대 디스플레이를 월 16만5000장, 8세대 디스플레이는 월 36만3000장 생산한다. 이는 전 세계 7세대 이상 LCD 면적 생산량의 14%에 이른다. 일각에서는 삼성디스플레이가 당분간 중국·대만업체의 LCD 패널을 사용해 LCD TV 시장에 대응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삼성측은 고객사가 요청한 LCD 물량에 대해서는 올해 연말까지 차질 없이 공급하겠다고 밝혔다. [프레스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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