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자녀 집 비운 날 술자리 후 잠든 새 중요 부위 만져
한화손보 "대기발령 조치…인사委 소집 등 징계 절차 진행"

한화손보 사옥. (사진=한화손보)
한화손보 사옥. (사진=한화손보)

한화손해보험 영업직 센터장이 보험설계사가 되기 위해 교육을 받던 20대 여성을 강제 성추행한 혐의로 피소돼 논란이 일고 있다. 센터장은 개인사업자인 전속 보험설계사를 관리하는 한화손보 정직원으로, 센터 내에서는 가장 높은 직급이다. 이런 탓에 위력을 이용한 성폭력이라는 지적이 제기된다. 

한화손보는 영업 조직이 크게 본사-지역본부-센터(지점)로 구성됐으며, 2030세대를 타깃으로 한 젊은 영업조직을 갖추기 위해 전국 7개 센터를 운영 중이다. 

3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교육생 A씨는 지난 9일 의정부지방검찰청에 센터장 B씨를 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 등의 혐의로 고소했다. A씨가 잠든 사이 중요 부위를 만지는 등 강제 성추행을 했다는 이유에서다.  

A씨는 남자친구인 C씨와 한화손보 영업조직에 입사해 보험설계사 교육을 받던 중 센터장 B씨의 저녁 식사 제안에 응했다. A씨는 C씨와 함께 교육 수료 다음날인 2월8일 토요일에 센터장 B씨와 저녁 식사를 한 후 B씨의 집에서 2차 술자리를 가졌다. 당시 센터장 B씨의 아내와 자녀는 집을 비운 상태였다. 

센터 내 가장 높은 직급이고, 평소 우호적이었던 데다 남자친구인 C씨와 함께하는 자리여서 B씨의 집에 간 것이었다. 

집 거실에서 가진 술자리는 늦은 시간까지 이어졌고, 센터장 B씨는 두 사람에게 자고 갈 것을 권했다. 이후 A씨는 안방에서, B씨와 C씨는 거실에서 잠을 청했다. 그러던 중 센터장 B씨가 두 사람이 잠든 사이 안방에 들어가 A씨의 중요 부위를 만지는 등 강제 성추행을 했다는 게 A씨의 주장이다.

A씨와 C씨는 집을 나온 직후 사수였던 보험설계사 상사에게 센터장 B씨의 강제 성추행 사실을 알렸다. 해당 상사는 두 사람에게 조력을 약속했고, 다음날인 10일에는 일주일간 쉬라고도 했다. 

그로부터 일주일이 지난 후 A씨와 C씨는 출근했지만, 결국 17일 퇴사했다. 보험설계사인 팀장과의 면담에서 센터장 B씨의 공백으로 생기는 손실에 대한 책임이 A씨에게도 일정 부분 있다는 식의 말이 나와서다. 

게다가 A씨는 성범죄 관련 사내 감시감독 시스템이 전혀 작동하지 않았다고 지적한다. 보험설계사인 상사와 팀장뿐만 아니라 한화손보 정직원이자 센터장의 상사인 본부장도 해당 건을 알았지만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그러자 A씨는 이 사건을 지난 3월23일 한화손보 본사 윤리제보센터에 인터넷으로 제보했다. 현재 한화손보는 감사에 착수했고, 센터장 B씨에게는 대기 발령 조치했다.  

한화손보 관계자는 "해당 건은 설계사와 선배 관리자간 주말 사석에서 발생한 사건으로 회사는 지난 23일 피해자의 제보로  인지했다"며 "사건 인지 즉시 가해자에게서 해당 사실을 확인해 대기발령 조치했고 인사위원회 소집 등 징계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임직원 교육을 통해 지속적으로 강조하고 감독을 했음에도 이런 불행한 일이 발생한 것에 대해 통탄을 금할 수가 없다"며 "다시 한번 피해자에게 위로의 말씀을 전하며, 치유를 위해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프레스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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