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조 "전환 배치-부당 해고 철회" 주장
사측 "무단결근 지속…퇴직 사유" 일축

홈플러스가 민주노총 서비스연맹 마트산업노동조합 홈플러스 지부(홈플러스 노조) 조합원들의 잇단 집회로 몸살을 앓고 있다. 홈플러스 노조는 직원 전환 배치와 부당 해고에 항의하며 한달새 3번이나 집회를 가졌다.

25일 홈플러스 노조는 서울 강서구 홈플러스 본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가졌다. 조합원 2명을 해고한 홈플러스 사측을 규탄하기 위한 목적이다. 지난 2월 중순 실시한 전환 배치 발령에 대해서도 항의했다.

앞서 홈플러스 노조는 지난달 2차례에 걸쳐 홈플러스 본사와 운영사 MBK파트너스 본사 앞에서 규탄 시위를 벌인 바 있다. 당시 사안 역시 부당해고와 관련된 것이다. 

홈플러스 노조 관계자는 "지난 24일 상벌위원회가 거부투쟁을 진행하고 있는 함금남, 이순옥 조합원에게 해직을 통보했다"며 "경영진의 꼭두각시로 전락한 상벌위원회가 강제 전환배치로 고통받는 조합원을 2번 죽이는 파렴치한 결정을 내린 것"이라고 힐난했다.

경영진들이 실적 악화의 책임을 노동자들에게 떠넘기려 한다는 주장도 나왔다. 강규혁 서비스연맹 위원장은 "홈플러스를 인수한 MBK는 경영이 어려워지자 홈플러스의 우량 자산을 매각하기에 바빴다"고 꼬집었다.

이어 "홈플러스 경영진이 그 다음에 어떤 선택지를 고를지는 자명하다"며 "결국은 노동자 구조조정을 통해 적자를 모면하려는 꼼수"라고 날을 세웠다. 주재현 위원장도 "이번 사태는 경영실패와 실적부진의 책임을 직원들에게 전가하고 직원을 희생시켜 위기를 벗어나보려는 무능경영의 표본"이라고 했다.

전환배치 후 사측에 항의하다 해고 통보를 받은 함금남 씨와 이순옥 씨도 이날 자리에 함께했다. 이들 두 사람은 "사측 누구도 피해자인 우리에게 사과는 커녕 대화조차 권하지 않고 앵무새처럼 복귀하라는 말만 반복했다"며 "정해진 각본에 따라 상벌위원회를 형식적으로 진행하고 해고장을 날린 걸 보면 대화를 통해 해결할 의자가 없어보인다"고 주장했다.

함금남 씨는 "부당 전환배치 발령을 하더니 상벌위원회를 열고 해직시켰다. 열심히 일한 대가가 고작 이것인지 화가 난다"며 재심 청구의지를 확고히 했다.

그러나 홈플러스 사측은 이들의 주장에 대해 '터무니없다'며 일축하고 있다. 홈플러스 관계자는 "해당 직원들은 지난 2월17일 인사발령 이후 현재까지 한달 이상 지속 무단결근하는 중"이라며 "이는 취업규칙에 따라 '퇴직' 사유에 해당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회사는 이들이 무단결근하는 동안 문자메시지 7회, 내용증명 5회 등 수차례에 걸쳐 업무수행을 촉구했음에도 해당 직원들은 근무지 출근은 커녕 무단결근을 계속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이와 관련 노무업계에서는 홈플러스 사측의 조치가 법적으로는 문제가 없다는 해석을 내놓고 있다. 사용자와의 합의가 없는 무단결근은 취업규칙상 해고 요건을 만족한다는 것이다. 또 전환 배치가 부당하다면 단체행동에 나서기 전에 부당전보구제신청 등의 절차를 우선 밟았어야 했다는 게 노무업계의 지적이다. 

한 노무업계 관계자는 "부당전보구제신청을 진행하더라도 사측의 업무상의 필요성이 인정되거나, 단순히 근로자 입장에서 부당한 명령이라 따르지 않겠다는 입장에서 기인한 것은 구제가 어려운 경우가 있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프레스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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