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손안의 글로벌 금융'이 비전…K뱅크 인수도 염두"

서울 종로 소재 케이뱅크 사옥 전경.(케이뱅크 제공)
서울 종로 소재 K뱅크 사옥 전경.(K뱅크 제공)

브이아이(VI)금융투자가 자금난을 겪고 있는 국내 1호 인터넷 전문은행 케이뱅크(K뱅크)의 인수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VI금융투자는 홍콩계 사모펀드(PEF) 운용사인 뱅커스트릿프라이빗에쿼티(PE)가 하이자산운용과 하이투자선물을 인수해 올해 초 설립한 신생 금융계열사다. 뱅커스트릿PE는 지난 2018년 2월 우리은행 증권운용팀과 흥국생명보험 신탁사업본부 본부장 출신인 이병주 대표가 설립한 사모펀드(PEF)로, 홍콩자산운용(HKAM) 회장 출신인 케인 양이 최대 출자자로 이사회 의장을 맡고 있다. 

VI금융투자 관계자는 24일 "지난 1월 사명 변경 등을 통해 새롭게 출범하면서 내세운 비전이 '내손안의 글로벌 금융'이다"며 "궁극적으로 핀테크 플랫폼을 기반으로 한 새로운 개념의 금융투자회사로 거듭나기 위해 로드맵을 세우고 있는데, 그 과정에서 최근 K뱅크 이슈가 나와 여러가지 안 중에 하나의 안으로 (K뱅크 인수를) 염두에 두고 있다"고 밝혔다.

K뱅크는 현재 사실상 자본확충의 길이 막힌 상태다. 지난 5일 '인터넷전문은행 설립 및 운영에 관한 특례법'(인터넷전문은행법) 개정안이 국회 본회의 문턱에서 좌절되면서 KT가 최대주주로 올라설 수 없게 됐기 때문이다.

인터넷전문은행법 개정안은 대주주의 결격 사유 중 하나인 공정거래법 위반을 제외하는 게 골자다. 현행 인터넷전문은행 특례법은 대주주가 최근 5년간 금융관련 법령과 공정거래법, 조세범 처벌법,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법 등을 위반해 벌금형 이상의 형사처벌을 받은 사실이 없어야 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그런만큼 K뱅크 입장에서는 기존의 대규모 증자와 함께 은행을 이끌어갈 주도적인 주주 출현이 절실한 상황이다. VI금융투자도 라이선스를 신규로 받아 인터넷은행을 설립하는 것보다 자금난에 놓인 K뱅크의 지분을 인수하는 것이 보다 현실적인 대안으로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다만, KT와 우리은행, NH투자증권 등 기존 K뱅크 주주 설득과 매입 자금 마련은 해결해야 할 과제다.

VI금융투자 관계자는 "K뱅크 인수는 여러가지 옵션 중 하나여서 구체적인 부분은 확정된 것이 없고, 말씀 드릴 상황도 아니다"며 "그렇기 때문에 자금 마련도 여러가지 내외부적인 상황을 고려해 계속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프레스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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