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GCG "독립성 없다" vs KT "전문성 중시"

표현명 전 롯데렌탈 사장의 KT 사외이사 선임을 두고 논란이 일고 있다. KT에서 오랫동안 근무했던 이력 때문이다. KT 측은 전문성을 내세우고 있지만, 국내 민간 의결권자문기구인 좋은기업지배구조연구소(CGCG)는 독립성을 우려하는 상황이다. 

KT는 오는 30일 오전 9시 서울 서초 태봉로 소재 KT 연구개발센터 2층 강당에서 정기 주주총회(주총)을 열고 사내이사와 사외이사 선임 안건 등을 처리할 예정이다. 이번에 상정된 안건 중에는 표현명 전 사장의 사외이사 선임안도 포함됐다.

KT 관계자는 "표현명 후보는 통신전공 공학박사로 통신분야 전문가이며, KAIST 경영공학부(정보미디어경영대학원) 겸직교수로 활동하기도 했다"며 "모빌리티·금융 사업 분야 등 전문경영인으로서의 성공경험과 KT에 재직하는 동안 축적한 경험과 ICT분야의 폭넓은 이해를 기반으로 KT의 변화와 혁신을 가속화시키는데 큰 보탬이이 될 것"이라고 선임 배경을 설명했다.

그러나 CGCG는 24일 낸 'KT의 제38기 주총 의안 분석자료'를 통해 "과거 계열사 임원이었던 자는 사외이사로서 독립성이 없다"며 주주들에게 반대를 권고했다. 통상 사외이사는 회사 경영진에 속하지 않는 이사로 대주주의 독단경영 등을 견제하는 역할을 한다.

1998년 고려대에서 통신공학 박사학위를 취득하고 1999년 한국통신에 입사한 표 후보는 2009년 KT 부사장, 2010년 KT 개인고객부문 사장, 2010년 KT 통신&융복합(T&C)부문 사장, 2014년 KT렌탈 사장, 2015년 롯데렌탈 사장 등을 역임했다. 2013년 11월에는 이석채 전 KT 회장 사임 후 직무대행을 맡기도 했다.

현재는 JB금융지주 사외이사를 맡고 있지만, 오는 26일 직을 사임할 예정이다.

이번 주총에서 KT는 표 후보 외에도 강충구 고려대 전기전자공학부 교수와 박찬희 중앙대 경영학부 교수, 여은정 중앙대 경영학부 부교수 등 4명을 사외이사로 신규 선임할 예정이다.

이와 관련 KT 관계자는 "독립성 문제에 대해 우려하는 주주들도 있겠으나 회사에서는 그보다 전문성을 중시해 표 후보를 선택했다"며 "마지막으로 재직한 곳이 롯데렌탈이므로 KT 경력이 결격사유가 되지는 않는다"고 했다. [프레스맨]

저작권자 © 프레스맨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