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업회의 때문이라지만…직원들 "전염 두렵다" 벌벌

코로나19 때문에 특별재난구역으로 지정된 대구 지역의 영업직원을 대전으로 호출한 한국MSD동물약품.(그래픽=김승종 기자)
코로나19 때문에 특별재난구역으로 지정된 대구 지역의 영업직원을 대전으로 호출한 한국MSD동물약품.(그래픽=김승종 기자)

동물약품 수입업체인 한국엠에스디동물약품(한국MSD동물약품)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때문에 특별재난구역으로 지정된 대구 지역의 영업직원을 대전으로 호출한 일로 구설에 휩싸였다. 영업회의가 명분이었는데, 직원들은 코로나19에 감염될 수도 있다는 '근거있는' 불안과 두려움에 떨어야 했다. 

2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한국MSD동물약품의 한 관리 임원은 지난 6일 대구 영업부 담당자들을 대전사무소로 불렀다. 영업회의를 진행한다는 이유에서다. 

현재 한국MSD동물약품은 코로나19 사태로 재택근무를 실시하고 있지만, 해당 회의는 사전에 잡혀 있었다던 것으로 전해졌다. 문제는 대구가 국내에서 가장 코로나19 확산이 빠른 지역이라는 데 있다.

보건 당국자들은 "대구 지역의 지역감염이 확산되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영업 직원들을 굳이 장거리 이동시킬 필요가 있었는지 의문"이라고 꼬집었다. 일각에서는 이번 일이 대다수 제약사들의 엄격한 재택근무 추진에 대한 반발에서 일어났다는 해석도 있다.

대구 지역은 코로나19 확진자 급증으로 전국에서 가장 먼저 재택근무에 들어간 곳이다. 24일 기준 대구지역 누적 확진자 수는 6442명으로 전체(9037명)의 71.3%에 이른다. 때문에 대구 지역에서는 제약사 이외의 기업들도 거의 대부분 재택근무를 실시하는 중이다.

한국MSD동물약품 측에서는 일단 별도의 회의 소집을 중단한 상태다. 다만 대전지사에서 개별적인 회의를 진행하는지 여부에 대해서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프레스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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