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다 겸직에 사업기회 유용 등 도덕성도 문제" 이유
NS쇼핑·팜스코·하림지주·제일사료·팬오션 이사 겸직

하림그룹 오너인 김홍국 회장의 사내이사 재선임 여부에 업계의 관심이 모인다. 정기 주주총회(주총)을 앞두고 국내 민간 의결권자문기구인 좋은기업지배구조연구소(CGCG)가 반대하고 있기 때문이다. 하림은 오는 30일 열리는 주총에서 정관변경과 이사 선임 등 안건을 처리할 예정이다.

CGCG는 24일 "과다 겸직에 따른 충실의무 저해가 우려된다"며 김홍국 회장의 사내이사 선임에 반대를 권고했다. 김 회장은 현재 하림그룹 이외에도 엔에스쇼핑, 팜스코, 하림, 하림지주, 제일사료, 팬오션의 이사를 겸직하고 있다.

김 회장 개인의 도덕성도 문제가 됐다. 김 회장은 지분 100%를 갖고 있던 양계·축산업체 '올품'을 통해 회사의 사업기회를 유용했다는 비판을 받아왔다. 올품은 김 회장이 대표이사나 이사로 재직 중인 제일사료와 팜스코, 하림, 선진 등과 일감몰아주기 거래로 부를 증식한 것으로 알려졌다.

게다가 김 회장은 올품의 주식 전부를 자녀인 김준영에게 증여해 승계에 활용하기도 했다. 회사의 사업기회를 유용하는 의사결정에 참가하거나 사업기회 유용으로 인해 수혜를 본 이사는 선임을 반대한다는 게 CGCG의 방침이다.

실제로 국민연금 등은 과거 등기임원 과다 겸직 등의 이유로 2014년과 2017년 그의 재신임에 반대한 바 있다. 그러나 김 회장을 포함한 특수관계인의 계열사 보유지분율이 과반에 이르다 보니 결과에 영향을 주지는 못했다.

하림은 김 회장이 최대주주로 있는 하림지주가 57.37%의 지분을 보유 중이다. 선진과 팜스코의 경우도 최대주주 및 특수관계자 지분율이 각각 50.04%, 56.55%에 이른다. 따라서 올해도 국민연금 등의 반대는 ‘찻잔 속 태풍’에 불과할 수 있다는 게 시장의 관측이다.

지난해 9월말 기준 국민연금은 하림 지분 3.97%, 팜스코 지분 6.87%를 갖고 있다. 또 다른 계열사인 선진은 피델리티 매니지먼트 앤 리서치 컴퍼니 엘엘씨가 10%, 한국투자밸류자산운용이 17.92%의 지분을 보유 중이다.

이와 관련 하림 관계자는 "딱히 드릴 말씀이 없다"며 말을 아꼈다. [프레스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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