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부 "1등급이 1종뿐이어서 제외"…'선두의 비애'
삼성전자, 자체적으로 12만원 상당 혜택 제공키로

삼성전자 건조기 '그랑데 AI'는 에너지효율 1등급 제품이지만 1종뿐이라는 이유로 10% 환급 대상에서 빠졌다.(그래픽=김승종 기자)
삼성전자 건조기 '그랑데 AI'는 에너지효율 1등급 제품이지만 1종뿐이라는 이유로 10% 환급 대상에서 빠졌다.(그래픽=김승종 기자)

삼성전자가 '선두의 비애'를 맛보고 있다. 건조기 '그랑데 AI'가 여타 제품에 비해 에너지효율이 너무 앞선 탓에 정부 혜택을 누리지 못하게 된 것이다. '그랑데 AI'는 국내에서 유일하게 에너지소비효율 1등급 인증을 받은 건조기이다. 비교대상이 없다보니 이번 정부의 '으뜸효율 가전제품 구매비용 환급' 대상에서 빠졌다.   

산업통상자원부(산업부)는 23일부터 '으뜸효율 가전제품 구매비용 환급' 사업의 본격적인 시행에 들어갔다. '으뜸효율 가전제품 구매비용 환급'은 올해 말까지 시장에 출시된 최고효율등급 제품을 사면 최대 10까지 환급해주는 사업이다. 금액으로는 30만원까지 돌려받는다. 

대상 품목은 TV와 에어컨, 냉장고, 세탁기, 전기밥솥, 공기청정기, 김치냉장고, 제습기, 냉온수기, 진공청소기 등 총 10가지다. 스탠드 에어컨과 진공청소기의 경우 3등급까지, 일반 세탁기는 2등급까지 환급받을 수 있다.   

신청은 효율등급 라벨과 제조번호 명판, 영수증 등을 첨부해 내년 1월15일까지 환급사업 홈페이지에 하면 된다. 환급금 정산과 입금은 오는 4월10일부터 내년 2월15일까지 이뤄진다. 이번 환급 정책은 배정된 정부 예산 1500억원이 소진되면 종료된다.

산업부 관계자는 "이번 사업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침체된 국내 소비를 북돋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고효율 가전제품 보급 확대도 기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사업으로 에너지 업계에서 추산하는 절감 분량은 4인 기준 1만6000가구의 연간 전력사용량에 맞먹는 약 60GWh이다.

다만 필수가전으로 불리는 일부 제품이 환급 대상에서 빠져 불만의 목소리가 나온다. 가령 최근 혼수품 등으로 각광받는 건조기 등이 대표적이다. 건조기는 에너지효율 1등급 제품을 구매해도 10% 환급을 받지 못한다.

산업부 관계자는 "환급대상 제품을 선정할 때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형평성을 고려해야 하는 탓"이라고 했다. 건조기의 경우 에너지 효율 1등급 제품이 삼성전자 '그랑데 AI' 1종에 불과하기 때문이라는 얘기다. 아직 에너지효율을 측정하는 방법이 없는 무선청소기도 환급대상에서 제외됐다.

삼성전자는 대신 자체적으로 '그랑데 AI' 구매자에게 12만원 상당의 할인 혜택을 제공하기로 했다.

삼성전자 측은 "고효율 가전제품 소비를 촉진하고 에너지 절약을 권장하는 사업 취지에 적극 동참하고자 최신 고효율 제품에 풍성한 할인 혜택을 더했다"며 "이번 기회를 통해 더 많은 소비자들이 고효율 가전을 합리적인 가격에 구매하고 차별화된 삼성 제품을 경험하길 바란다"고 했다.

한편, 삼성전자가 보유한 '으뜸효율 가전제품'은 총 151개 모델에 이른다. 소비자들은 셰프컬렉션 냉장고, 무풍에어컨 갤러리 등을 사면 최대 70만원 상당의 특별 포인트를 받을 수 있다. [프레스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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