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마구치 가오리 JOC 이사, IOC에 일침 “선수들을 위험에 빠뜨리고 있다”

야마구치 가오리JOC이사/여성스포츠전문부 회장 (이미지: 일본올림픽위위원회(JOC) 홈페이지)
야마구치 가오리JOC이사/여성스포츠전문부 회장 (이미지: 일본올림픽위위원회(JOC) 홈페이지)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가 지난 16일 ‘완전한 형태’의 도쿄올림픽·패럴림픽 개최를 언급한 것을 두고 정치권 안팎에서는 ‘연기 가능성’을 시사한 발언으로 받아들이는 분위기가 강하다. 하지만 19일 참의원 총무위원회에 출석한 아베 총리는 “연기와 취소에 대해서 나는 일절 언급하지 않고 있다”며 연기 가능성에 대해서는 여전히 명확한 언급을 피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처럼 일본 정부를 비롯해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역시 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도 불구하고 7월 24일 개막되는 도쿄올림픽을 예정대로 열겠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는 가운데, 일본올림픽위원회(JOC) 내부에서 처음으로 연기론이 나와 주목받고 있다.

야마구치 가오리(山口香) JOC 이사는 20일 니혼게이자이신문과의 인터뷰를 통해 ‘7월 개막’ 입장을 고수하고 있는 IOC에 대해 “선수들을 위험에 빠뜨리고 있다”며 올림픽을 연기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1988년 서울올림픽에 유도 선수로 출전해 동메달을 따기도 한 야마구치 이사는 연기를 주장하는 이유에 대해 코로나19가 전 세계적으로 확산 중인 상황에서 선수들이 만족스럽게 준비할 수 없다는 점을 들었다. 또한 일본 전국의 지자체에서 올림픽 개막 전 합숙 훈련을 예정했던 각국 선수단의 취소 요청이 이어지는 데다 26일부터 시작되는 일본 내 성화 봉송 행사 역시 정상적으로 할 수 없게 된 점 등을 지적했다.

야마구치 이사는 27일로 예정된 JOC 이사회에서 연기 의견을 낼 생각이라고 밝히면서 연기 및 취소에 따른 손실을 우려하는 IOC의 태도에 대해 비판을 이어갔다. 그는 “유럽이나 미국 상황을 보면 선수들이 훈련을 계속할 수 있는 처지가 아니다”라고 언급하면서 “(그럼에도) 준비를 계속해 달라고 하는 IOC는 선수와 다른 곳을 보고 있다는 말을 들어도 어쩔 수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무리하게 개최를 강행해 올림픽 자체에 의문을 들게 하는 것이 가장 우려스럽다”고 주장을 이어나갔다.

도쿄올림픽·패럴림픽 공식 홈페이지 화면. 3월 20일 현재 도쿄올림픽까지 126일 7시간이 남았음을 알리고 있다.
도쿄올림픽·패럴림픽 공식 홈페이지 화면. 3월 20일 현재 도쿄올림픽까지 126일 7시간이 남았음을 알리고 있다.

한편 상황이 이러한 가운데 그리스에서 채화된 도쿄올림픽 성화가 20일 일본 미야기(宮城)현 항공자위대 마쓰시마 기지에 도착했다. 이날 경축 행사는 축하 행사를 지원하는 어린이 200여명의 참석을 취소하는 등 최소한의 규모로 진행됐다.

일본에서는 19일 오후 8시 30분을 기준으로 코로나19 확진자가 전날 보다 35명 증가해 누적 기준 1천 668명으로 늘었으며, 확진자 가운데 사망자는 2명 늘어 40명이 됐다. [프레스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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