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영업익 18%↓…주당 배담금 900→1000원↑
일각선 "적극 주주권 행사 예고 국민연금 눈치 탓"

<현대백화점 압구정 본점 홈페이지 캡쳐>
현대백화점 압구정 본점.(현대백화점 홈페이지 캡쳐)

실적이 나빠지면 배당금을 축소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하지만 현대백화점은 그렇게 하지 않았다. 수익이 악화됐지만 오히려 배당금은 늘렸다. 

2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현대백화점은 2019년 결산 배당금을 1주당 1000원으로 100원 올렸다. 전년에는 900원을 배당했다. "주주 환원 목적"이라는 게 현대백화점 측 설명이다.  

문제는 배당을 할 만큼 실적이 뒷받침되지 못한다는 점이다. 실제 현대백화점의 지난해 영업이익(연결 기준)은 292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8.1%나 줄었다. 백화점 부문의 영업이익이 7% 감소했고, 면세점 부문도 742억원 적자를 기록했다. 

이런 상황에서 현대백화점이 배당을 늘리자 업계에서는 "주주권 행사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국민연금 눈치를 본 것 아니냐"는 해석을 내놓고 있다. 

국민연금은 현대백화점 지분율을 2018년 말 10.89%에서 올해 3월 12.39%로 1.5%p 늘렸다. 보유 목적도 단순투자에서 일반투자로 바꿨다. 적극적으로 주주권을 행사하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그런만큼 현대백화점 입장에서는 국민연금을 의식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현대백화점은 오는 25일 열리는 정기 주주총회(주총)에서 최대주주인 정지선 회장(17.09%)의 이사 재선임 안건 등을 상정해 의결할 예정이다.[프레스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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