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니 임세령 제치고 먼저 등기이사 등재
그룹 핵심 계열사인 식품 사업 선도할 듯

대상그룹 3세 후계구도가 임창욱 명예회장의 차녀인 임상민 전무로 굳어지는 모양새다. 장녀인 임세령 전무를 제치고 임상민 전무가 먼저 등기이사에 올랐다. 게다가 임상민 전무가 임세령 전무보다 지주회사 지분율이 16%p 이상 높고, 업무상 권한도 더 큰 것으로 알려졌다. 대상은 청정원 등의 브랜드로 잘 알려져 있는 식품 대기업이다. 

1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대상은 임상민 전무를 오는 27일 열리는 정기 주주총회에서 사내이사로 신규 선임한다. 이를 통해 식품과 소재 BU(Business Unit)의 전략부문 중역을 맡아온 임 전무가 본격적으로 경영에 참여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승계 구도도 어느 정도 파악되는 분위기다.

1980년생인 임 전무는 지난 2005 년부터 지주회사인 대상홀딩스의 최대주주에 올라 있다. 지분율은 36.71%로, 20.41%를 보유한 임세령 전무보다 16%p 높다. 

지분상으로는 임 전무가 그룹 전체를 지배한 지는 이미 15년 가량이 지났다. 하지만 그가 지금까지 그룹 내 어떤 계열사에서도 대표이사나 등기이사를 맡은 적이 없었다는 점에서 이번 사내이사 선임이 눈길을 끈다. 

대상 측은 "대상 자산이 2조원을 넘으면서 이사 수가 늘게 됐다"며 "책임경영을 강화하려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임 전무는 최근 단독 대표이사 자리에 오른 임정배 대표이사와 함께 그룹 전면에서 식품 사업을 이끌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

임 전무는 대상그룹 창업주인 고 임대홍 회장의 손녀이다. 이화여대를 졸업한 후 미국 파슨스디자인스쿨을 거쳐 런던비즈니스 스쿨을 졸업했다. 대상에는 지난 2009 년 입사했고, 미국 본부와 전략기획본부 등을 거쳐 현재는 대상의 국내사업 전략을 담당 중이다.

임상민 전무가 사내이사로 선임되면 오연택 재무담당 상무의 사임으로 공석이 된 자리를 채우게 될 것으로 보인다. 업계 일각에서는 이미 임 전무가 경영일선에 나서는 것 아니냐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 

대상 관계자는 "내수시장 축소와 세계 경제 불안 속 신사업의 중요성이 커지면서 그룹내 전략담당인 임 전무가 사내이사로 적합하다는 평가를 받은 것일 뿐 그룹 후계 구도와는 관계가 없는 사안"이라며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대상은 최근 신사업 발굴에 관심을 두면서 HMR(가정간편식) 개발과 글로벌 진출, 소재 사업 확대를 적극 추진하고 있다. 이 때문에 업계에서는 대상 아메리카 부사장과 중국사업 전략담당 중역 등을 거치며 전략 부문에서 경영능력을 인정받은 임 전무의 역할이 커질 것으로 보고 있다.

한편, 대상은 올해 주총에서 임정배 대표를 사내이사로 재선임할 방침이다. 또 권성옥 법무법인 원 고문과 박홍규 구조조정기업 경영평가위원회 평가위원, 최종범 현대카드 사외이사, 황성휘 FM코리아 HACCP 교육원을 사외이사로 신규 선임한다. [프레스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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