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기생충' 오스카 수상 후 2월 해외매출 120% '껑충'

제2의 전성기를 누리고 있는 농심 짜파게티.(농심 제공)
제2의 전성기를 누리고 있는 36살 농심 짜파게티.(농심 제공)

'짜장라면의 대명사' '짜파구리 신드롬' ' 전 국민이 요리사'….라면시장에서 독보적인 존재감을 과시하는 농심 짜파게티를 부르는 수식어들이다. 

그 짜파게티가 오는 19일로 출시 36주년을 맞았다. 1984년 3월19일 첫선을 보인 짜파게티는 짜장면의 맛과 풍미를 그대로 재현해 출시와 동시에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 개성있는 광고와 독특한 네이밍, 숱한 모디슈머 레시피를 양산하며 일찌감치 라면시장 블루칩으로 자리잡았다. 

더욱이 올해는 지난 2월9일(미국시간) 아카데미(오스카) 4관왕에 오른 영화 '기생충' 덕에 짜파구리(짜파게티+너구리) 열풍을 타고 전 세계인이 즐기는 K-푸드 대열에 이름을 올렸다. 

농심의 대표 제품인 신라면 못지 않은 관심을 받고 있는 짜파게티는 국내는 물론 해외 소비자들이 기생충 영화에 나온 짜파구리를 만들고 SNS(사회관계망서비스)에 인증하기 시작하면서 빠르게 입소문을 탔다. 그야말로 '짜파게티 전성시대'다.

짜파게티는 출시 후 지난달까지 36년동안 국내에서만 총 75억개가 팔렸다. 신라면(34년간 325억개)과 안성탕면(37년간 153억개) 다음으로 많은 판매고다. 현재까지 판매된 짜파게티를 넓이로 계산했을 때 축구장(7000㎡) 35개를 덮고도 남는다. 일렬로 연결하면 그 길이가 지구 둘레(3600km) 40배에 달한다.

매출 또한 신기록 행진 중이다. 지난해 전년 대비 약 23% 성장한 매출 1850억원을 달성하며 신라면에 이어 시장 2위에 오른 짜파게티는 올해도 성장세를 이어갔다. 올해 2월 해외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배 이상 증가한 150만달러(약 18억6000만원)로 집계됐다. 월간 최대 실적이다. 

농심 관계자는 "두 달간 짜파게티 국내 매출이 370억원을 넘어선 만큼, 연간 매출도 사상 첫 2000억원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했다. 2010년 처음으로 연매출 1000억원을 달성한 짜파게티가 10년만에 2000억원 고지를 바라보게 됐다.

게다가 최근에는 '기생충 효과'로 짜파게티를 판매하지 않던 나라에서도 러브콜을 보내고 있다. 기존에 수출이 없던 칠레와 바레인, 팔라우, 수단 등의 나라에서 짜파게티 수입을 요청해 올해 짜파게티 수출국도 70여개국으로 늘었다.

농심 해외영업 관계자는 "짜파게티를 구할 수 없는 나라의 소비자들이 짜파구리 SNS 영상을 접한 뒤 현지 슈퍼나 마트에 짜파게티 판매를 요청하는 목소리가 실제 수출로 이어진 것이라 볼 수 있다"고 했다.

앞서 농심은 기생충의 아카데미상 수상 후 자사 유튜브 채널에 짜파구리 조리법을 11개 언어로 소개하는 영상을 올린 바 있다.

해외에서 짜파게티가 가장 많이 팔리는 나라는 미국이었다. 농심에 따르면, 올 2월 국가별 짜파게티 매출에서 미국은 70만 달러로 압도적 1위를 차지했다. 농심 관계자는 "아카데미 시상식이 미국 현지에서 열리는 최대 영화제인만큼 미국 소비자들이 가장 큰 관심과 반응을 보였다"며 "특히 LA 공장 현지 생산 시스템을 통해 늘어난 수요에도 적시적인 공급과 유통이 가능하다는 점이 이유일 것"이라고 분석했다.

올해 초 '기생충'을 개봉한 일본이나 재개봉과 동시에 현지 극장에서 짜파구리 기프팅 행사를 펼쳤던 베트남도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농심 관계자는 "기존에 신라면을 주로 찾던 해외 거래선이 이제는 짜파게티와 너구리를 함께 찾고 있다"며 "짜파게티가 짜파구리를 계기로 신라면의 뒤를 잇는 K-푸드 대표주자로서의 경쟁력을 갖추게 됐다"고 말했다.[프레스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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