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스코어 조사…오너 일가 사추위 포함 16곳
대표가 사추위원장 29곳…독립성 확보는 '글쎄'

사추위에서 활동 중인 기업 오너들.(그래픽=김승종 기자)
사추위에서 활동 중인 기업 오너들.(그래픽=김승종 기자)

대기업 사외이사 후보 추천위원회(사추위)가 '거수기 사외이사'를 만드는 공장으로 전락하고 있다. 위원 10명 중 3명꼴로 전·현직 임원 등 해당 기업에 우호적인 인사들로 채워지면서 '사외이사 독립성 확보'라는 제기능을 다하지 못한다는 지적이다. 

18일 기업평가사이트 CEO스코어에 따르면 사추위원 총 582명 중 34%인 195명이 기업 우호 성향으로 파악됐다. 이는 사추위 설치 의무가 있는 자산 2조원 이상 상장사 161개사 중 명단을 공개하는 156개사 사추위 위원 582명을 전수 조사한 결과다. 

CEO스코어는 ▲총수 일가·경영진과 학연(고교·대학교 같은 전공, 졸업연도 3년 기준) ▲해당 기업·계열사 임원 출신 ▲해당 기업·그룹과 자문 계약이나 지분 거래 관계에 있는 기업 소속 등 이해관계를 근거로 '기업 우호 성향'을 판단했다.

총수 일가가 직접 사추위 위원장을 맡거나 위원에 포함돼 있는 기업은 16곳이었다. 한진칼 조원태 회장과 GS·GS건설 허창수 명예회장, 고려아연 최창근 회장 등은 사추위원장으로 활동 중이다.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국회의사당 주변 전경.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국회의사당 주변 전경.

총수 일가가 사추위원인 곳은 현대자동차·기아차·현대모비스(정의선 수석부회장)와 한국테크놀로지그룹(조현식 부회장·조현범 사장),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조현범 사장), 넥센타이어(강병중 회장), 카카오(김범수 의장), 한국금융지주(김남구 부회장), OCI(이우현 부회장) 등으로 파악됐다. 

총수 일가는 아니더라도 해당 기업 대표이사가 사추위원장인 기업은 삼성SDI(전영현 사장), 대한해운(김칠봉 부회장), 대우건설(김형 사장), 롯데케미칼(임병연 부사장) 등 29곳에 달했다.

CEO스코어는 대한항공·GS리테일·영풍은 사추위원 전원이, SK이노베이션·한국타이어 등 26곳은 사추위원 절반이 기업에 우호 성향인 위원들로 구성된 것으로 봤다. 

또 삼성전자와 삼성물산, CJ, CJ ENM, CJ제일제당, DB금융투자, DGB금융지주, BNK금융지주, KB금융, SK증권, 교보증권, 금호석유화학, 넷마블, 두산, 두산건설[011160], 두산밥캣, 두산인프라코어, 두산중공업 등 33곳은 사추위를 전원 사외이사로 구성했다. [프레스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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