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가 경영권 다툼에 이용…여론 호도에 유감"

최근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과 행동주의 사모펀드 KCGI, 반도건설 등으로 구성된 3자연합이 대한항공과 에어버스 간 리베이트 의혹에 제기한 가운데, 채이배 민생당 의원이 검찰의 철저한 수사를 거듭 촉구하고 나섰다. 

채 의원은 11일 성명서를 내고 "검찰은 대한항공와 에어버스간 리베이트 사건 수사에 조속히 착수해 의혹을 명백히 밝혀내 주기 바란다"고 밝혔다. 앞서 채 의원은 지난 4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서 불법 리베이트 수수 문제를 제기한 바 있다.

당시 채 의원은 프랑스 고등법원 판결문이자 프랑스 경제전담검찰과 에어버스간의 합의서를 공개했다. 해당 문건은 프랑스 경제전담검찰(PNF)과 피의자(에어버스)가 항공사들에 뇌물을 공여한 사실을 확인하고 벌금 납부 등 일정한 행위를 조건으로 형사처벌 유예에 합의한다는 내용이 들어 있다.

이에 추미애 법무부장관은 "수사가 가능한지 검토할 것"이라고 답변했다. 그럼에도 거듭 성명을 낸 것은 리베이트 문제가 한진가 경영권 다툼에 이용되고 있다는 판단 때문이라는 게 채 의원측 설명이다.

특히 합의서의 공신력이 떨어진다는 주장에 대해 채 의원은 "한진그룹측이 여론을 호도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대한항공은 지난 8일 입장 자료를 통해 "형사사법체계가 다른 프랑스에서 외국 회사와 검찰이 기소를 면제하기로 한 합의서에 대한항공이 언급됐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3자 연합이 구체적인 내용도 근거도 없는 주장을 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3자연합은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과 경영권을 두고 대립각을 세우고 있다. 이들은 연일 리베이트 의혹에 대한 공방을 주고받으며 여론몰이를 하고 있는 모습이다. 

채 의원은 대한항공의 자가보험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자가보험은 대한항공 임직원들이 사망하거나 질병에 걸렸을 때 활용하기 위해 마련한 보험이다. 그런데 원래 목적과는 달리 한진칼의 주식을 보유함으로써 현 경영진의 경영권 보호에 쓰이고 있다는 게 채 의원의 지적이다. 뿐만 아니라 한진칼은 '주식 등의 대량 보유 상황 보고서'에 이를 신고하지 않아 자본시장법 위반했다고 꼬집었다. 

채 의원은 이와 관련 "지난해에도 유사한 논란이 있었을 뿐만 아니라, 올해에는 회사의 내부문건까지 공개됐다"며 금융당국에 자가보험 조사를 촉구했다. 

채 의원은 "금융당국은 자본시장법 위반 여부를 확인하고, 조사 결과에 따라 의결권 제한 등의 조치를 취해야 한다"며 "이는 오는 27일로 예정된 한진칼의 주주총회가 공정하게 이뤄지기 위해 꼭 필요한 조치"라고 했다. 

채 의원은 지난해 대한항공 주주총회에 주주대리인 자격으로 참석한 바 있다. 이날 자리에서는 고 조양호 회장의 사내이사 연임이 부결됐다. 그는 이번 주총에도 참석할 뜻을 내비쳤다. 채 의원은 "회사의 불법경영에 대한 책임을 묻고, 경영진을 제대로 견제할 수 있는 독립된 이사회를 구성할 수 있도록 노력할 예정"이라는 말로 성명문을 마무리했다. [프레스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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