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신문위원회 윤리강령을 준수합니다
'프로창업러' 대명소노 2세 서지영 대표, 창업↔청산 반복하는 까닭
'프로창업러' 대명소노 2세 서지영 대표, 창업↔청산 반복하는 까닭
10년새 비전→컴퍼스→서안→민기 연쇄창업
내부거래로 재산 축적?…대명타워에 쏠린 눈
  • 정세진 기자
  • 승인 2020.03.11 17:4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이른바 '리조트 왕국'으로 불리는 대명소노그룹의 2세 서지영 대표가 세인들의 입방아에 오르내리고 있다. 10년새 4차례나 기업을 세웠다가 해체하고 있어서다. 일각에서는 편법적으로 재산을 축적하기 위한 작업이라는 의심의 눈초리를 보내고 있다. 

11일 재계에 따르면, 서 대표의 이름이 본격적으로 알려지기 시작한 것은 지난 2010년 5월 재산분쟁이 계기였다. 서홍송 창업주와 박춘희 회장의 1남 2녀 중 막내딸인 서 대표는 대명소노 기획팀 근무 당시 모친과 오빠를 대상으로 소송을 제기했다. 2001년 서 창업주가 별세한 지 8년여만의 일이다.

당시 대명콘도 지분에 대해 박 회장은 두 딸을 대리해 상속권 포기 절차를 밟았다. 그런데 뒤늦게 서 대표가 이를 두고 이해상반행위(친권자와 자녀 사이에 이해가 대립할 우려가 있는 행위)를 금지한 민법규정을 벗어난 것이라고 주장하고 나섰다. 서 대표는 당시 "상속재산 분할 합의는 무효이며 자신의 정당한 상속지분인 11만여 주를 돌려달라"고 했다.

그런데 소송은 불과 5일 만에 취하됐다. 그리고 약 반년 후 대명소노에는 ㈜비전이라는 이름의 새로운 계열사가 탄생했다. 설립 당시 비전은 본점이 강원도 홍천군 서면 팔봉리에 위치했다. 바로 주력사인 소노호텔앤리조트(구 대명호텔앤리조트) 본사와 같은 장소다. 그로부터 한달이 지난 2010년 11월, 비전은 본사를 강남구 역삼동 도원빌딩으로 옮겼다.

㈜비전의 사내이사는 단 1명이었는데 그 인물이 바로 서지영 대표다. 즉, ㈜비전은 서지영 대표가 재산분쟁 소송을 취하한 지 5개월 뒤 창업해 유일 사내이사로 이름을 올려놓고 있던 것이다. 다만 당시에는 창업 배경에 대해 알려진 바가 전혀 없었다. 자본금도 100만원에 불과한 이 회사는 크게 주목을 끌지 못하는 존재였다.

그런데 서지영 대표는 ㈜비전 다음으로 곧 ㈜컴퍼스를 창업하고 나섰다. 설립 시기는 2011년 2월로 자본금 2000만원에 본점 위치는 ㈜비전과 같은 서울 강남구 역삼동 도원빌딩이다. 비전과 마찬가지로 사업목적도 불분명해 공간 디자인에 광고·홍보·인테리어업이 추가됐다. 이곳에서도 역시 서지영 대표가 1인 사내이사로 이름을 올렸다.

이 정체불명 기업의 진짜 설립 목적은 소노호텔앤리조트와의 내부거래를 통한 서지영씨 개인의 재산 축적이었다. 2011년 소노호텔앤리조트는 ㈜컴퍼스에 리모델링 인테리어 비용으로 37억원을 지급했다. 즉, ㈜컴퍼스가 소노호텔앤리조트의 인테리어 공사를 담당하는 곳이라는 게 이때 드러났다.

서 대표는 2012년 4월 돌연 ㈜비전, ㈜컴퍼스를 청산하고 ㈜서안을 설립했다. 명목상 새 기업이지만 소재지와 상업목적은 동일했다. 이사진은 역시나 서 대표 혼자였고, 감사 또한 ㈜비전, ㈜컴퍼스 감사와 동일 인물이었다.

㈜서안은 2013년 소노호텔앤리조트로부터 리모델링, 인쇄물 등의 관리비 명목으로 연매출 230억원을 올렸다. 2세 개인회사와 주력사의 내부거래가 큰 폭으로 증가하자 서 대표의 행보가 조금씩 구설에 오르게 됐다.

세간의 시선을 의식했는지 ㈜서안과 소노호텔앤리조트의 내부거래는 2014년 62억원에 이어 2015년 32억원으로 점점 축소 추세를 보였다. 2015년 12월 ㈜서안은 결국 청산됐으나 서씨의 연쇄 창업은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3개월 후인 2016년 3월 ㈜민기를 설립한 것.

대명타워 건립 당시 모습/사진=홈페이지
대명타워 건립 당시 모습/사진=홈페이지

㈜민기는 대명소노 22개 국내 계열사 중 하나다. 그러나 ㈜대명소노를 정점으로 한 지주회사 체제(16개사) 밖의 계열사다. 설립 이래 서 대표는 줄곧 이곳의 대표이사로 활동했다. 자본금은 5000만원으로 시작한 ㈜민기는 2017년 3월 1억원, 2019년 5월 5억원으로 덩치를 키웠다.

다만 기존의 서 대표 개인회사와는 달리 ㈜민기의 사업분야는 건물관리와 주차관리, 시설경비, 청소미화 등이다. 그러나 ㈜민기 또한 계열사 내부거래로 운영되는 곳이었다. 그 비밀이 숨어 있는 존재가 바로 송파구 문정동에 위치한 대명타워다.

대명타워는 대명소노그룹이 창립 37년 만에 소유하게 된 자체 신사옥이다. 2016년 3월 완공한 사옥으로 대지면적 3780㎡(1140평), 연면적 3만4100㎡(1만4100평)에 지하 4층, 지상 16층 규모다. ㈜민기는 대명타워의 시설관리 및 미화, 보안, 주차장 운영 등을 일정부분 맡고 있다. 창업 시기도 대명타워 건립 공사가 마무리될 무렵이었다.

㈜민기는 2016년 매출(별도 기준) 20억원, 2017년 30억원에 이어 2018년 42억원을 기록했다. ㈜대명소노를 비롯해 소노호텔앤리조트, 대명건설 등 계열 매출이 적게는 10억원, 많게는 15억원으로 비중이 36%~50%를 차지한다. 이를 바탕으로 순익은 많게는 6억원 가량으로 연속흑자를 내고 있다.

한 재계 관계자는 "중견기업 자녀들 중에는 이런 식의 내부거래로 편법적인 수익을 올리는 경우가 종종 있다"며 "다만 이것을 법적으로 문제삼을 수 있는지 여부는 불분명하다"고 했다. 이와 관련 대명소노 측은 "공식적인 회사 입장도, 언급할 사항도 없다"며 말을 아꼈다. [프레스맨]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