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연 조사…8.8% "1명도 뽑지 않는다" 
32.5% 계획 미수립…증가는 5.6% 불과

(한경연 제공)
2020년 상반기 신규채용 계획. (한경연 제공)

국내 대기업 4곳 중 1곳은 올해 상반기 신규 채용을 지난해에 비해 줄이거나 아예 1명도 뽑지 않을 전망이다. 채용 계획을 확정하지 못한 기업도 3곳 중 1곳 꼴로 나타났다.

한국경제연구원(한경연)은 여론조사기관 리서치앤리서치에 의뢰해 종업원수 300인 이상 매출액 500대 기업을 대상으로 지난 5~19일 실시한 '2020년 상반기 신규채용 계획' 조사 결과를 11일 내놨다.

이에 따르면, 응답기업 126곳 중 27.8%는 "올해 상반기 채용을 축소하거나 1명도 채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응답했다. 채용을 줄이는 기업은 19.0%이고, "1명도 뽑지 않는다"는 기업은 8.8%였다. 

또 "아직 상반기 채용 계획을 수립하지 못했다"는 기업은 32.5%였으며, "채용을 늘리겠다"는 기업은 5.6%에 불과했다.  

추광호 한경연 경제정책실장은 "대기업 채용 조사가 실시된 기간은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가 본격적으로 확산하기 직전주였다"라며 "최근 코로나19가 급속히 확산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대기업 고용시장은 이번 조사결과보다 훨씬 악화될 것으로 우려된다"고 했다. 

기업들은 대졸 신규채용을 늘리지 못하는 이유로 ▲국내외 경제·업종 상황 악화(43.6%) ▲회사 내부 상황 악화(34.6%) ▲신입사원 조기퇴사·이직 등 인력유출 감소(24.4%) ▲인건비 부담 증가(19.2%) ▲신규채용 여력 감소 (10.3%) 등을 꼽았다. 

올해 채용시장 특징에 대해서는 ▲경력직 채용 증가(62.7%) ▲대졸신입 수시채용 증가(51.6%) ▲정규직 전환형 인턴제도 도입 증가(26.2%) ▲인공지능(AI) 활용 신규채용 확대(26.2%) ▲블라인드 채용 확산으로 전형과정 공정성 강화(15.1%) ▲채용연계형 산학협력 장학생 확대(7.1%) 등을 예상했다. 

신규채용 축소·비슷 이유.(한경연 제공)
신규채용 축소·비슷 이유.(한경연 제공)

대졸 신입채용에서 수시채용을 이미 도입한 기업은 52.4%, 도입할 계획인 기업은 14.3%로 조사됐다. 상반기 대졸 신규채용 인원은 올해 전체 대졸 신규채용 인원의 절반을 넘는 58.6%로 나타났다. 

상반기 대졸 신규채용 계획 인원 중 이공계 선발비중은 평균 61.5%를 보여 지난해 상반기(57.5%)보다 이공계 선호가 4.0%p 증가했다. 

4차 산업혁명 12가지 기술 중 기업들이 가장 인력이 필요한 분야는 ▲빅데이터(63.5%) ▲AI(38.9%) ▲사물인터넷(24.6%) ▲첨단소재(21.4%) ▲로봇(20.6%) ▲신재생에너지(20.6%) 순으로 많았다.

대졸 신입사원의 평균 연봉은 3999만원(월 333만원)으로, 응답 구간별로는 '4000~4500만원' 32.5%, '3500~4000만원' 27.7%, '3000~3500만원' 18.3%, '4500~5000만원' 13.5%, '5000~5500만원' 4.0%, '5,500~6000만원' 1.6%, '3,000만원 미만' 1.6% 순이었다. 
   
대졸 신규채용을 늘리기 위해 정부와 국회가 중점적으로 추진해야 할 정책으로는 ▲규제완화를 통한 기업투자활성화 유도(50.0%) ▲고용증가 기업에 세제혜택 등의 인센티브 확대(49.2%) ▲신산업‧신성장동력 육성 지원(35.7%) ▲노동시장 이중구조 개선(31.7%) ▲미스매치 해소(19.0%) 순으로 지적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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