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교 요청 이후 교육용 서적·초등생용 학습지 주문 쏟아져…냉동식품 등 판매 호조

도쿄 도내 서점의 학습용 교재 코너
도쿄 도내 서점의 학습용 교재 코너

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일본 정부가 전국 초중고교 전면 휴교 조치를 내린 지 일주일이 지난 현재, 달라진 일상 풍경 중에서도 눈에 띄는 현상들이 있다. 학교에 가지 못하고 외출 마저도 자제해야 하는 자녀들을 위한 서비스와 냉동 식품, 교육용 서적 등이 주가를 올리고 있는 것이다.

코로나19발 경기 침체가 일본 전역을 시름에 잠기게 하고 있는 와중에, 냉동 식품 업계는 표정 관리에 들어갔다. 장기 휴가 시즌에 판매 실적이 좋은 냉동 파스타와 볶음밥 등 즉석 조리 식품들이 코로나19 사태 이후 높은 신장세를 보이고 있다. 산케이신문에 따르면 냉동 우동과 타코야키 등도 판매량이 증가해 매출이 가장 좋은 연말연시보다 2배 이상 좋은 실적을 내고 있다.

외출정보사이트를 운영하는 ‘액트인디(actindi)’의 조사에 따르면 초등학생 자녀를 둔 부모의 약 40%가 ‘일을 쉴 수 없다’고 답했다. ‘아이만 집에 남겨둘 수 밖에 없다’고 응답한 비율도 30%를 넘었다. 학부모들에게 자녀의 점심 식사 문제가 가장 긴급한 과제로 부상하면서, 아이들 스스로 손쉽게 조리해 먹을 수 있고 보관이 용이한 식품들이 선호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고민에 쌓인 학부모들을 위해 파격적인 서비스에 나선 업체들도 있다. 일본 이자카야 체인 ‘와타미’는 9일부터 초중고교생들에게 한 끼에 200엔(약 2,300원) 정도의 배송료만으로 도시락을 배달해주는 서비스를 시작했다. 로손 편의점은 아동 보육시설에 약 33만개의 삼각김밥을 무료로 제공하기로 했다.

대부분의 시간을 집안에서 지내야 하는 아동들의 운동 부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아이템들도 주목받고 있다. 소프트뱅크는 9일부터 스마트폰 및 태블릿을 통해 운동을 지도하는 서비스를 무상으로 제공하고 있다. 운동 장면을 촬영한 동영상을 업로드하면 트레이너와 코치들이 동작과 자세를 체크해주는 방식이다.

코로나19는 출판업계에도 파급 효과를 내고 있다. 특히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의 휴교 요청 이후 아동용 서적을 찾는 손길이 부쩍 늘었는데, 이 가운데서도 초등학생용 학습 교재가 이례적인 판매고를 올리고 있다. 일부 상품들은 벌써 재고가 바닥난 상황이라는 게 업계의 말이다.

일본 최대의 출판 도매상인 ‘닛판(일본출판판매)’이 3일 발표한 ‘주간 베스트셀러(2월 24일~3월 1일)’을 보면 학습용 교재가 20위 안에 5권이나 이름을 올렸다. 휴교 요청이 내려지기 전만해도 순위에 이름을 올린 서적은 단 한 권도 없었다. 

상위 20위 안에 3권이나 진입한 것이 ‘구몬출판’의 ‘총복습드릴(문제집)’ 시리즈다. 아베 총리가 임시 휴교를 요청한 27일 이후부터 서점에서 주문 요청이 쏟아졌다. 3일 현재 초1~6학년까지의 해당 시리즈 전 상품이 품절 상태다.

또한 ‘다이아몬드’사에 따르면 자사가 출간하는 아동서가 모두 완판된 상태이며, ‘도쿄대 교수가 알려주는 일본사’는 휴교 요청을 전후로 하루치 판매량이 기존의 4배를 넘어섰다. [프레스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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